안녕하세요, [P형 남자]의 첫 데이트 코스는 북촌 한옥마을입니다. 요즘 코로나가 잦아들면서 어딜가든 사람이 정말 많은데요, 북촌 역시 사람이 정말 많았습니다.
그래도 그와중에 가장 효율적으로 데이트 하실 수 있는 코스 준비했으니, 저만 믿고 한 번 따라와 보시죠!
아참! 오늘 코스는 좀 많이 걷는 코스입니다. 첫 데이트인 커플에겐 추천드리지 않습니다. 물론 오래 만난 커플도 너무 더운 여름이나 옷, 신발 등이 불편한 날엔 피해주세요. 생각보다 이별은 사소한 다툼에서 시작되니까요.
오늘의 스타팅 포인트는 안국역 2번 출구, 삼청동 맛집 골목입니다. 깡통만두, 런던 베이글 뮤지엄(한옥마을에?) 같은 지역 맛집부터 오레노라멘, 다운타우너, 노티드 등 핫한 프렌차이즈까지 포진해있는 곳이죠. 그래서 기왕이면 점심에 만나 식사하면서 데이트를 하길 추천드립니다.
#1 점심식사 (feat 런던 베이글 뮤지엄, 북촌 문화센터)
피자 체인점인 플롭입니다. 한옥 디자인이 나쁘지 않습니다.
저희는 4가지맛 피자와
라구 오븐 파스타도 하나 시켰습니다. 뭐'라구'? 둘이 가서 4인분 먹는다구?
저희는 굳이 한옥마을에 가서 양식이 땡겨 '플롭'이란 피자집에 갔습니다.
플롭 (2인 3~4만원)
장점
다양한 피자를 한판에
한옥 갬성
단점
시그니처 메뉴가 맛없다.
이 집의 단점은 맛입니다. 저희는 시즈닝 포테이도, 옐로우 쉬림프, 핫칠리, 소보로 이렇게 네가지 맛을 시켰는데 시그니처라는 소보로는 너무 난해했고 핫칠리도 별로,,, 혹시 가신다면 페퍼로니나 포테이토 같은 무난한 피자 추천드립니다.
삼청동 맛집은 다 좋은데 단점이 조금만 늦게가셔도 대기가 너무 길다는 겁니다. 플롭은 그리 핫한 맛집은 아닌데도 11시 반부터 웨이팅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혹시 1-a '런던 베이글 뮤지엄'에 가실 계획이시라면 다음과 같은 방법을 추천드립니다.
1) 원하는 음식점 앞에서 웨이팅을 걸어둔다.
2) 런던 베이글 뮤지엄으로 가서 웨이팅을 걸어둔다. (주말엔 최소 100~200명 대기 예상)
3) 돌아와서 조금 더 기다렸다 밥을 먹고 기다린다.
4) 런던 베이글 뮤지엄으로 가서 기다린다.
저는 이렇게 해서 140번의 대기 번호를 받았음에도 밥먹고 한 30분 정도 놀다가 바로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그렇다면 어디서 놀았냐?
그렇게 주변을 둘러보면서 시간을 보내면 런던 베이글 뮤지엄에서 오라고 카톡이 옵니다. 그 때 얼른 뛰어가시면 돼요!
#1-b 런던 베이글 뮤지엄 (개당 4~5천원대)
런던 베이글 뮤지엄은 워낙 유명한 곳이니 나중에 후기를 따로 남기겠습니다. 분위기가 좋아서 들어갈 수만 있다면 베이글에 커피 한 잔 해도 좋을 것 같습니다.
#2 북촌 계동길
배부르게 식사를 하셨다면, 이제 좀 걸어야겠죠? 하지만, 바로 한옥마을로 가기보단 소소한 보물찾기 놀이 한 번 하고 가시길 추천드립니다.
런던 베이글 뮤지엄에서 멀지 않은 곳으로 나있는 계동길은 어머니 아버지 세대의 감성을 느끼기에 참 좋은 곳입니다.
특히 계동길엔 길 곳곳에 아래 사진과 같이 오래된 노포들이 있는데요, 영화에서나 볼 법한 각기 다른 총 6개의 가게를 찾는 재미가 있습니다. 저는 1개는 끝내 못찾았어요,,, :(
#2-a 망고랑 (6천~7천원대)
더우면 망고랑에서 망고주스도 한 잔! 생 망고를 갈아주셔서 진짜 맛있어요.
자! 북촌 계동길도 다 봤으면 본격적으로 한옥마을로 출발해보겠습니다!
#3 한옥마을+히든 플레이스에서 인생샷 남기기
사실 한옥마을은 한 장소로 콕 찝을 수 있는게 아니라 구역으로 보는게 맞습니다. 골목 골목마다 한옥이 너무 이뻐요 :) 그래도 인스타에 남길 인생샷은 하나 건져야하니까 가장 유명한 Hot Place는 가봐야겠죠.
서울 종로구 북촌로11길 57
을 찍고 가시면 됩니다.
그렇게 힘들게 반 등산을 하고 올라가면 우리는 인스타 명소가 아닌 현실을 맛보게 됩니다. 아래 사진을 비교해보시면 마치 멀티버스 같지 않나요?
이 곳의 긴 길은 길어서 예쁘지만, 그만큼 끊임없이 사람들이 올라오는 길이 되어버립니다. 그래도 길 자체는 이쁘니 사진은 대충 찍어두시고 눈으로 담아두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그렇다면 사진은 어디서 찍냐? 바로, 히든 플레이스!
우선 사진부터 보고 가시죠, 날이 안좋았음에도 불구하고 너무 아름답습니다.
이곳의 장점은 분위기도 분위기인데 사람이 별로 없습니다. 그리고 길 자체도 더 한옥마을스럽습니다. 저는 여길 꼭 추천드립니다. 가는 방법은
아까 그 명소에서 좌측으로 30초만 걸어가면 나옵니다!
#4 풍년쌀농산 (2인 1만원)
장점
떡이 맛있음
저렴함
옛날 팥빙수 bb
단점
소스가 맛없음
히든 플레이스에서 인생샷도 남기셨다면 이제 마지막으로 간식을 먹으러 갈 차례입니다.
끝내주는 비쥬얼에 그렇지 못한 맛
풍년쌀농산 역시 북촌에 어울리는 옛감성을 지닌 가게인데요, 메뉴도 옛날 떡꼬치와 옛날 팥빙수, 떡볶이 같은 분식류입니다.
다행히 팥빙수는 너무 맛있었어요.
이름에서 알 수 있 듯이 풍년쌀농산은 원래 방앗간이었다고 하더라구요. 그런데 아무래도 북촌이 핫플이 되다보니까 업종 변환을 하신 것 같아요.
이 집의 시그니처 메뉴는 떡꼬치 입니다! 앞에 가면 다들 떡꼬치를 하나씩 들고 있어요. 그런데 보기보다 되게 맛이 없습니다. 원래 떡꼬치라는게 3개부터 시작인데 주변을 둘러보면 다들 떡꼬치 인증샷 찍은 후 한 개만 먹고 빛처럼 사라지세요. 그래도 천원이니 인증샷 남길 겸 드셔보시는 것도 좋을 거 같아요.
풍년쌀농산에서 안국역까진 그리 멀지 않으니 걸어서 내려가시면 됩니다.
드디어 첫 콘텐츠를 마무리했네요.
북촌은 두 번째인데 항상 사람이 많은 것 같습니다. 그래도 정말 좋은 데이트 코스임은 분명합니다!
뭐든지 처음이 가장 힘들다고,,, 고작 데이트 코스 콘텐츠 만드는데 1주일이나 걸렸습니다. (6일 누워있고 하루 씀...) 다음 글은 아마 좀 더 금방 올라오지 않을까 생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