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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이야기 - 서비스만드는이야기
el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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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에서의 슬랙 커뮤니케이션, 어떻게 해야 좋을까?
이번 주 페북에서 가장 핫한 콘텐츠일 것 같아요.
사이다 정리, 크~~~
댓글도 다 보시는 것을 추천함미당
※ 페북 글이라 안보인다는 분이 있어서 본문을 복붙했습니다.
< OP.GG의 내부 구성원용 비동기 커뮤니케이션 가이드라인 >
회의, 전화 통화 위주의 의사소통을 평생 해왔던 사람들에게 비동기 커뮤니케이션은 매우 어렵습니다. 특히 자율 근무제와 혼합되면 그 난이도는 훨씬 더 증가합니다.
저는 잘 모르는 분이지만, 이수경님의 슬랙에 대한 글(링크는 하단에)이 타임라인에 올라와서 보고나서 많은 공감을 하며, 제가 우리 회사에서 신규 입사자들의 이해를 돕기위해 최소한의 FAQ와 자주 있는 상황에 대한 사례들만 모아서 작성해둔 비동기 커뮤니케이션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공개하고 싶어졌습니다.
저희 회사는 서비스 탄생 초기부터, 연간 수억 원의 매출을 발생시키기까지 구성원들끼리 수년간 서로 오프라인에서 만난 적이 5번도 되지 않았고, 그 이후 본격적인 사업 확장 후에도 자율근무제와 원격근무제를 매우 적극적으로 실시하고 있습니다. 현재는 춘천, 속초, 대만 등 다양한 지역에서 살면서 근무하는 구성원들이 점점 더 늘어나고 있습니다.
——
비동기 커뮤니케이션: "말할 기회가 생길 때까지 (주간회의, 다음 날 업무시간 등) 기다리지 않고, 그 즉시 메세징(Slack, Email 등) 툴을 이용해 의사소통을 하는 것"
우리는 보통 어떤 사안을 나눌 때, 가벼운 사안임에도 불구하고 굳이 회의 자리를 만들어서 1~3일을 기다린 뒤 회의에서 그 이야기를 하는 것이 습관이 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온라인 기반 자율 근무 환경에서는 10분이면 해결할 수 있는 일을 무려 3일이나 기다리는 비효율이 일어날 수 있는 업무 방식입니다. 모두가 업무시간이 제각각이기 때문에 여러 사람이 동일한 시간에 회의 시간을 잡기가 쉽지 않아, 더욱이 피해야 하는 방식입니다.
우리 회사는 온라인 기반의 비동기 커뮤니케이션을 기본적인 소통방식으로 정의하고 있습니다. 괜히 출근 시간을 기다리지 않고 아침, 낮, 오후, 밤, 새벽에도 언제나 비동기 커뮤니케이션을 하는 것을 생활화하고 습관화하는 것은 자율근무제를 올바르게 실현하는데 제일 중요한 요소입니다.
[원칙]
근무시간: 나만의 가장 효율적인 시간
근무장소: 나만의 가장 효율적인 장소
사무실, 집, 카페, 분산 오피스, 다른 지역/나라 등 같이 일하는 동료와 협의/양해만 구한다면 어느 장소에서도 근무가 가능합니다.
본사: 강남구 테헤란로 507, 1층
분산 오피스 (집무실): 정동점, 석촌점, 공덕점, 목동점, 서울대점, 왕십리점, 일산점, 분당점
[‘아침 9시… 나는 출근중인데, 누군가에게는 잠든 직후’]
우리 구성원들은 업무하는 시간과 장소가 다양합니다.
🌎 누군가는 지구 반대편에서 일하기도 하고,
✈️ 집이 아닌 장소에서 일하기도 하며,
🦉 누군가는 어제 새벽 5시까지 달리고 그다음 날 휴가를 쓰거나, 오후 3시에 업무를 시작할 수도 있습니다.
👀 누군가는 낮잠을 자며 종일 띄엄띄엄하게 업무를 하는 사람일 수도 있고,
⏳ 누군가는 평일에 너무 놀아서 이번 주말에는 밀린 일 좀 할까? 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모두 시간과 공간에 제약이 없는 자율근무제의 오피지지이므로 일어날 수 있는 일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서로의 업무 시간이 동일하다고 은연중에 착각하는 것을 경계해야합니다.
[새벽에 갑자기 뭔가가 떠올랐어요? 아침까지 기다리지 말고 보내시고, 호출도 꼭 해주세요.]
> “어, 저 어제 그 시간에 일하고 있었는데! 그냥 보내셔도 되는데...”
자주 듣는 말입니다.
각자의 업무시간이 다른 것처럼, 나에게는 새벽 1시가 늦은 시간일 수 있지만 상대방은 그렇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그 사람도 오늘 새벽 늦게까지 일하고 있을 수도 있어요. 그리고 그 사람은 그 시간이 정규 업무시간일 수도 있습니다. 그럼, 어느새 반나절의 시간을 낭비하게 된 것입니다.
‘내일 말하지 뭐', '출근하면 말하지 뭐'… 이러다가는, 10분 만에 끝낼 수 있는 일을 3일, 4일… 100배의 시간이 걸리게 할 수 있는 최악의 합리화 방법이고, 때로는 게을러서 일을 미루는 것 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늦은 시간이라고 알람이 울릴까봐 호출을 하지 않는 분도 있습니다. *중요한 내용일 경우 호출을 하시는 것이 오히려 배려하는 것*이니 호출을 꼭 해주셔야합니다. 평소에 Slack 에서 메시지를 많이 받는 사람들의 경우에는 호출을 하지 않는다면 빨간 숫자가 뜨지 않기 때문에, 나중에 메시지가 쌓였을 때 본인을 부른 것을 보지 못하고 넘어가는 경우가 생겨, 상대방이 호출을 놓치고 결과적으로 커뮤니케이션에 미스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가급적이면 호출을 하셔서 당사자가 쉽게 호출 목록을 확인하여 답변을 줄 수 있도록 합니다.
[상대방의 답장이 너무 빨라서 눈치 보인다면.. 시급성을 첨부해보세요.]
> “OO님! 방금 질문드린 이건 급하지 않으니까 나중에 답변해주셔도 됩니다. 이번 주까지만 부탁드려요.“
> “늦은 시간에 미안하지만 ~~한 이유로 지금 당장 필요한 일이라, 좀 부탁드립니다.”
바쁜 와중에도 언제나 메시지를 보내면 10초안에 답변 주는 분도 계시죠. 가끔은 급한 메시지도 아닌데 너무 빠른 답변에 미안하거나 부담스러울 때가 있습니다.
그렇다면 시급성을 첨부하여, 내가 보낸 메시지에 상대방이 본인의 시간 안에 자유롭게 대답할 수 있도록 추가 정보를 제공해주세요. 그럼, 그 사람의 집중을 깨트리지 않을 거에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상대방이 너무 빠른 답변을 준다면, 걱정하지 마세요. 시급성과 무관하게 언제나 빠른 답변을 하고싶은 것은 그 사람의 선택이었으니까요. 여러분께서는 충분히 배려를 하셨으니 괜찮습니다. 이제는 다시 그 사람의 선택을 존중해주세요.
[Group DM보다는 채널에서 소통해주세요.]
DM을 자주 사용하는 것은 슬랙의 대표적인 잘못된 사용 방법입니다. DM으로 특히 업무적인 대화, 토론을 하고 의사결정까지 이루는 것은, 부서간의 협업에 있어 모든 업무 기록과 검색에서 정보가 나오지 않도록 업무 내용을 숨기는 행동입니다.
누군가가 DM을 시작하면 그 상대방은 그 DM에 답변을 하면서 서로간의 DM이 시작되고, 습관도 더 길들여지게 됩니다. 그렇게 습관적으로 DM을 사용할수록 DM에 익숙해집니다. 따라서 DM 사용은 마치 전염병🦠 처럼 다른 사람에게까지 빠르게 퍼뜨리기 때문에, 개인적인 이슈와 같은 민감한 사항을 다루지 않는 한, 의식적으로 DM 사용을 피해주셔야합니다.
대부분의 업무 대화는 당사자들간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이 보았을 때 훨씬 더 도움되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사무실에서 일을 하던 시절을 생각해본다면, 우리는 자리에서 누군가를 찾아가서 1:1로 이야기를 한다고 하더라도 옆/주위 동료들에게 말 소리가 들리게 됩니다. 대부분의 경우 해당 조직장도 가까이에 앉아있어, 조직원들간의 대화를 듣고, 구성원들의 현재 업무 상태를 자세히 파악할 수 있으며, 필요한 경우에 그걸 참고해서 조언/코칭/리딩을 해주기도 합니다. 하지만 DM은 그런 것을 모두 차단하는, 마치 일종의 *1:1 비밀 작전 회의, 옥상에 가서 몰래 하는 대화*와 같은 것입니다.
이 외, 아래와 같은 장점들이 있습니다.
기술적인 이슈등, 각 전문 분야에서의 지원을 자연스럽게 받을 수 있습니다. 우리 회사에는 회사의 성장을 위해, 전문적인 영역에서 서로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분들이 많이 있습니다. 지나가면서 동료에게 어려움이 발견되거나 혹은 더 개선할 수 있는 조언이 있는 경우 아낌 없이 합니다. 하지만 DM으로 소통하실 경우 그런 것을 발견할 수가 없어 조언을 드리기가 힘듭니다.
상위 의사결정권자를 설득하기 위해 필요한 중복 에너지 사용이 줄어듭니다.
공개적인 채널에서 말하게 되면 해당 프로젝트에 관심있는 수 많은 동료에게서 새롭고 다양한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습니다. 우리는 언제 어디서나 단어 한개만 듣고도 좋은 아이디어가 떠오르곤 합니다. 하지만 업무 커뮤니케이션을 DM으로 한다면 그 정보의 양이 제한되기 때문에 좋은 아이디어가 나올 확률도 줄어들게 됩니다.
과거의 의사결정시 이루어진 토론 과정을 그대로 눈으로 볼 수 있다는 것은, 이후에 해당 프로젝트에 조인한 구성원들에게 그 의사결정의 이유와 상황을 더욱 쉽게 이해할 수 있게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불확실한 기억에 의존해서 설명을 하게되고, 결국 왜곡이 발생할 수 밖에 없습니다. 모든것들이 문서로 남는다면 좋겠지만, 현실은 그러기 힘드니까요.
[오늘 밤새서 내일 오후까지 편히 자고 싶으신가요? ‘방해금지모드’를 걸고 편히 쉬세요.]
모두가 업무 시간이 다르기 때문에, 자기 업무 시간은 자기가 관리할 수 있어야합니다. 내가 어떤 시간에 알림을 받지 않을지, 어떤 시간에 알림을 받을지는 *본인이 직접 설계*하세요. 24시간 알림을 받는 것도 본인의 선택, 하루에 5시간만 알림을 받는 것도 본인의 선택입니다. 그렇게 *나의 업무를 성공적으로 완수*할 수 있고, 팀간에 협업을 잘 이루어내어 프로젝트를 성공으로 이끌 수 있다면, 무엇이든 선택하셔도 됩니다.
만약 오늘은 평소와 다른 동선이라면, 동료들이 헷갈리지 않도록 미리 알려주세요. 동료들을 헷갈리지 않게 하는 것도 본인이 할 몫입니다. 오늘 중요한 일이 있었는데 방해금지모드를 하루 내내 걸어두고 동료의 중요한 호출을 놓쳐 업무에 실수가 발생하더라도 본인의 몫입니다. 선택에 대한 자율을 가진 만큼, 선택에 대한 책임을 온전히 집니다.
반대로, *남들의 선택에 대해서도 존중*해주세요. 24시간 힘들게 일하는 분들의 선택, 하루종일 일 하는지도 안하는지도 모를 분들의 선택, 공무원처럼 일하고 싶은 분들의 선택… 모두 존중해주세요. 하지만, *평가는 철저히 나의 관점에서 솔직하게* 해주세요. 같이 협업하기 힘들었다면, 힘들었다고 써주시면 됩니다. 그렇지 않고 *서로가 과한 양해, 과한 배려, 과한 착한 척*이 이어지면 조직의 문화는 다 같이 망합니다.
긴글을 여기까지 읽으신 것을 축하드립니다.
이걸 현실세계에서 보시려면 여기로 입사지원을 하시면 됩니다.: https://opgg.team/
위 링크의 글
슬랙과 메신저
지난 2016년 수습기자 딱지를 떼고 얼마 되지 않았을 때 일이다. 모처럼 추석 연휴라고 아침에 일어나 가족들과 거실에서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던 도중이었다. 방에 있던 여동생이 "언니 핸드폰 자꾸 울려"라고 나를 찾았다. 아침부터 무슨 일인가 싶어서 봤더니 당직 중이던 기자 선배로부터 온 연락이었다.
"넌 왜 기자가 되어서 언제 어디서 전화 올지 모르는데 전화를 안 받니. 거실에 있어서 방에 둔 핸드폰을 확인을 안 했다는 게 말이 되니? 카카오 오늘 기사 났잖아. 너가 출입하는 기업 아니야? 봤어 안 봤어? 확인했어 안 했어?"
나는 이때 처음 워라벨의 붕괴를 느꼈다.
그뿐만이 아니었다. 퇴근 후 밤에도 연락이 오고 주말에도 연락이 오는 터라 진심 스트레스였다. 일단 연락이 오는 건 상관이 없는데 바로 안 읽으면 안 읽는다고 계속 메시지를 보내니 안볼 수도 없었다. 카카오톡을 탈퇴하고 싶어도 그러지 못했다. 팀 회의 방, PR 매니저와의 연락 수단 모두 다 카카오톡이라서 도망칠 수조차 없었다. 그래서 IT 회사로 이직 후 가장 좋았던 건 내 개인의 공간(카카오톡)과 업무 공간(슬랙)의 분리였다.
IT 회사에 입사를 해 보니, 연구를 한다며/엔지니어링을 한다며 밤새 일하는 열정맨 동료들이 내 주변에 있었다. 그렇게 또 한창 열심히 논문 쓰고 모델링을 하다가 또 한동안 휴식기를 가진 다음 또 같은 일을 반복했다. 새벽에도 새로운 메시지가 올라오는 슬랙을 보면서, "와 정말 대단하다, 큰 목표를 향해 달려가려면 이렇게 특정 기간에는 미친듯이 일을 해야 하는구나"라는 걸 싶었다.
개발자 남편이 일하는 걸 곁에서 지켜보면서도 새로 알게 된 점이 많다. 여행을 가도, 잠깐 카페를 나가도 항상 남편은 백팩에 회사 노트북을 들고 다닌다. 무겁지도 않냐고 안 들고 다니면 안 되냐고 물었다. 남편 왈, "언제 어디서 이슈가 터질지 모르는데 바로 대응할 수 있으려면 노트북과 슬랙을 자주 확인해야 한다"란다.
더구나 남편은 스타트업에서 일한다. 예전 슬랙을 썼던 조직의 인원은 많아야 50명이었는데, 이와 비교하면 규모가 수십 배 차이가 나는 조직에서의 슬랙은 일반적인 근무 시간 이외에도 맨날 울렸다. 뭐 그렇게 바쁜 일이라고 슬랙만 들여다보나 싶어서 서운했는데, 나도 스타트업을 다녀보니 이제는 알겠더라. 스타트업의 빠른 성장과 혁신은 누구나 기꺼이(타인의 강요가 아닌) 커뮤니케이션할 준비가 되어 있다'에 있지 않을까 싶은 생각마저 들었다. 또 업무에 지장을 주지 않는 선에서 본인이 업무에 집중할 수 있는 시간에 일을 시작하는 자율성 역시 스타트업의 특징이겠다 싶었다. 아침 일찍 일어나는 건 힘들지만 밤늦게 일하는 건 쉬운 내게 정말 특화된 환경이었다.
업무 내내, 퇴근 후에도 주말에도 회사 선배한테 오는 카카오톡 메세지에 진절머리를 쳤던 나는 그렇게 바뀌었다. 야심한 밤이라도, 아무도 출근하지 않는 주말이라도, 모두가 친인척을 만나러 떠난 명절 연휴라도 항상 일어나자마자 확인하는 건 회사 슬랙이었다. 심지어 오늘은 누가 어떤 새로운 인사이트풀한 글을 올렸을지 두근거리기까지 한다. 거기서 동료들과 소통하는 재미와 알아가는 재미 모두를 느꼈다.
그래서 나는 슬랙을 밤에 쓰지 말라는 둥 퇴근하고 쓰지 말라는 둥 하는 이야기를 하는 사람이 스타트업에 오는 게 정말 이해가 안 된다. 슬랙은 언제나, 어디에서든지 업무적으로 편하게 이야기를 하는 곳이다. 그래서 (급하지 않은 건은) 본인이 시간될 때 와서 편하게 읽으면 된다는 의미기도 하다. 그런 커뮤니케이션 덕분에 스타트업은 그 어떤 회사보다 괄목할 만한 성장과 성과를 만들어가는 곳이다. 그런데 본인이 맡은 일은 제대로 해내지도 못하면서 타인더러는 밤에 일하는 티 낸다고 핀잔주는 사람이 과연 함께 성장할 만한 동료인지 나는 진심으로 잘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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