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사이에 2회차를 하려고했는데, 못했습니다. 저는 보통 재 개인적 평점이 4점 넘어가면 재관람 정도는 원래 하는 편이긴해요.
예전 짧은 리뷰에서도 언급한 것처럼 헌트는 기본적으로 "팩션" 입니다. 역사적 사실적인 배경을 가지고 허구의 이야기를 만든 것인데요. 재밌는 지점은 그 역사적 사실들이 꽤나 그럴듯하고 재밌게 묘사됩니다.
게다가 스포일러라서 말 할 수는 없지만 그 역사적 사실을 기반으로 만들어낸 감독, 각본의 생각들이 매우 기발하고, 또한 그러면서 각색을 정말 잘해냈어요.
일단 엄혹한 1980년대. 전두환정권이 배경인데 당연히 518 민주화 운동이 시대적으로 등장합니다. 당시에 1212 군사반란을 일으킨 전두환 정권이 그것에 항거한 광주시민들을 무차별하게 학살한 사건으로, 사실 이 사건은 너무도 유명한 사건이라 잘 모르기 쉽지 않지요.
국내에서 <화려한 휴가>, <택시운전사> 등등의 영화로 제작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헌트에서 처럼 입체적인 캐릭터를 묘사하는 것으로 사용되는 경우는 처음보았는데요. 그만큼 신선하게 묘사됩니다. 모르시는 분들은 잘 없지만 만약 모르신다면 해당 나무위키만 짤막하게 읽어보셔도 도움이 될 것입니다.
그리고 또 주요하게 언급되는 사건은 아웅산 묘소 폭탄 테러 사건과 이웅평 귀순 사건입니다.
이건 굉장히 유명한 사건인데 의외로 모르는 사람들이 많더라구요. 짤막하게만 말씀 드리면, 아웅산 묘소 폭탄 테러는 실제로 전두환이 미얀마에 방문했을 당시에 대한민국 내각의 거의 모든 인원이 테러로 몰살당한 사건입니다.
실제로 전두환을 타겟으로 했던 북한의 테러였는데요. 헌트에서 이 사건을 모르고 보는 것과 알고 보는 것은 차이가 굉장히 큽니다. 당연히 극 중에서는 역사적 사실을 기반으로 허구의 이야기를 섞은 개념으로 묘사되는데요. 이 사건이 나온다고 생각하고 보아도, 굉장히 놀랍게 이야기를 만들었고 설득력 있구나 생각하시게 될거에요.
실제로 전두환이 이 테러에서 살아남은 것 자체도 굉장한 우연의 우연이 겹쳤습니다. 여러가지 설이 있지만 결과적으로 살아남은 건 갑작스러운 일정변경과 미얀마 장관의 지각 덕분이었는데요. 영화보다 사실 더 영화같은 이야기인데 영화는 여기서 몇 발자국 더 나아갑니다. 내내 감탄했어요.
실제로 정부 수행원들이었는데 불과 폭탄테러 몇초 전의 사진으로 유명합니다. 이 사진에 있었던 대한민국 고위급 간부들 중에 대부분 사망했습니다. (후덜덜...)
마지막으로 이웅평 귀순 사건은, 많은 사람들에게 미그기 귀순사건으로 유명합니다. 북한의 고위급 비행기 조종사가 미그기를 이끌고 그대로 휴전선을 넘어서 귀순한 사건으로, 당시에 서울에서는 실제 공습경보가 울렸을 정도로 굉장한 사건이었습니다.
게다가 귀순한 이유라고 알려진 것이 북한에서 라면봉지를 발견했는데, 문제가 생기면 교환해준다는 말일 라면 봉지에 써져있어서, 아 정말로 남조선이 오히려 인민들을 위하는 곳이구나 라고 생각했다는 말이 있는데요. 이 이야기도 그대로 재현되어 나옵니다. (추후에 이 이야기는 안기부에서 만들었다는 설이 있긴 합니다. )
실제로 있던 기자간담회의 이웅평씨의 모습. 키도 180cm 로 건장했고, 당당한 기자회견 태도에 우리나라에서 적잖이 화제가 되었던 사건이었어요.
그 외에도 동백림 사건이라던지, 장영자 사건, 당시의 중앙정보부 - 안기부의 상황 등등 너무 촘촘하게 역사적인 사건 뿐만 아니라 당시의 상황 자체도 굉장히 재현을 해냈습니다. 헌트는 지난 주말을 기준으로 300 만을 돌파했어요. 혹시 못보신 분들이 있으면 이 글을 계기로 꼭 보시길 추천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