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라랜드가 감정에 흘러넘치는 영화지만 그것 자체가 영화의 목적이자 핵심인 것처럼 바빌론 또한 눈요기처럼 보이는 여러 묘사들이 영화가 말하고자하는 핵심과 맞닿아 있고 영화 내용과 잘 조응한다. #라라랜드
2. 할리우드의 역사
바빌론은 1926년부터 1932년까지의 할리우드를 배경으로 당대 영화사가 무성 영화에서 유성 영화로의 큰 변화를 맞이하는 과도기의 시기를 다루고 있다.
알 졸슨의 영화 재즈 싱어(1927)는 영화 역사상 최초로 발성 대사가 들어간 토키 영화로서 이 영화의 영향으로 영화사가 완전히 바뀌게 된다. #재즈싱어
할리우드가 이렇게 큰 변화를 맞이하며 많은 사람들이 새로 도입된 유성 영화에 환호했지만 또 많은 영화인들은 이러한 새로운 방식에 저항하기도 했으며 특히 수많은 배우들이 갑작스럽게 변화한 영화 제작 방식에 적응하지 못해 도태되는 경우가 많았다.
사랑은 비를 타고는 이 시기의 과도기를 다룬 많은 영화들 중 가장 대표적인 영화다.
바빌론에서 이 영화가 연상되는 장면이 많은데 그 중 가장 많이 인용되는 부분은 싱잉 인 더 레인의 여주인공이 발음 교정을 받는 장면이다.
바빌론의 인물들과 마찬가지로 이 여주인공은 무성 영화 시대의 큰 스타였지만 발음과 목소리의 문제로 유성 영화 시대에 적응하지 못하는 인물로 나온다. #사랑은비를타고
바빌론의 배경이 되는 당시의 할리우드에서는 배우들이 각자의 스튜디오에 소속되어 있었다.
그렇기에 다른 영화사의 영화에 출연하기 위해서는 대여금을 지불해야하던 시기였다. 바빌론에서는 당시 할리우드를 대표하던 무성 영화의 스타 잭 콘레드(브레드 피트)가 소속된 MGM, 그리고 떠오르는 라이징 스타 넬리 라로이(마고 로비)가 소속된 키노스코프라는 두 스튜디오가 나온다.
3, 바빌론에서 일부 모티브로 삼은 영화인들
(전기 영화가 아니기에 실제 인물과 영화 속 등장인물들의 설정이 완전히 같지는 않음)
존 길버트 / 잭 콘래드
- 20년대까지 무성 영화시대 할리우드를 대표하는 스타였지만 유성 영화 시기에 적응하지 못해 몰락한 비운의 스타이다.
#빅퍼레이드
빅 퍼레이드는 존 길버트 주연의 무성 사극 전쟁 영화로서 잭 콘래드가 영화 초반부에 기사 옷을 입고 촬영하던 사극 로맨스 극의 모티브로 차용된 작품이다.
His glorious night (1929)
존 길버트가 처음으로 출연한 유성 영화이자 당시 관객들의 조롱거리가 되어버린 그의 몰락의 시작을 알리는 작품이기도 하다.
영화 속 여주인공의 이름이 캐서린인데 잭 콘래드가 첫 발성 영화에서 사랑한다며 고백하던 상대의 이름도 캐서린이다.
클라라 보우 / 넬리 라로이
클라라 보우는 넬리 라로이라는 캐릭터의 형성에 있어서 잭 콘래드에 존 길버트가 연상되는만큼 완전히 차용되는 인물은 아니지만 넬리의 캐릭터와 겹치는 부분이 많다. 그녀는 어렸을적 굉장히 불우하게 살았으며 어머니가 정신 질환을 앓고 있었다.
클라라 보우의 아버지는 그녀가 어렸을 때 그녀에게 학대를 하기도 하였는데 클라라 보우가 스타가 된 이후 그녀의 아버지가 할리우드에서 얼간이 조롱 받고는 했었으며 그것이 이 영화 속에서 풍자되고 있다. 또한 그녀는 눈물 연기를 탁월하게 잘하는 것으로 유명했다.
에디 매닉스 / 마누엘 토레스
에디 매닉스는 헤일 시저!라는 영화 속 조쉬 브롤린이 연기한 캐릭터로 잘 알려져있기도 한 실제로 MGM 회사의 매니저같은 역할을 담당하던 실존 인물이다.
영화 속 레이디 페이 주가 처음 등장해서 매혹적인 공연을 하는 장면은 1930년 개봉작 모로코에서 등장하는 유명한 장면을 인용한 것이다. #헤일시저
주연 배우인 마를레네 디틀리히가 극 중에서 레이디 페이 주와 똑같이 유혹적인 공연을 펼치다 마지막에 관중 속의 여성에게 키스를 하며 그 장면이 마무리된다. #모로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