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론부터 말하자면 음.. 재밌습니다. 마블이니 역시 잘만들고, 샘레이미 감독도 잘 찍어요. 그리고 예고한바대로 공포영화 같은 연출이 나름 신선합니다. 대혼돈보다는 대환장이 어울리는...
다음부턴 스포가 좀 있을 것 같은데, 혹시 신경쓰이시면 공백을 좀 둘게요. 뒤로가기 눌러주세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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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마블의 영화는 디즈니플러스를 보지 않고는 제대로 이해할 수 없는 단계에 이르고 있습니다. 기존의 다른 영화들은 개봉작들만 쭉 따라왔다면, 그래도 어렴풋한 기억과 향수에 더욱 시너지가 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자면, 스파이더맨이 대표적이죠. 세 명의 피터 파커가 만나는 장면은 많은 사람들에게 감탄을 자아냈어요.
이번 닥스2는 디즈니플러스의 <완다비전>은 필수로 봐야 지금의 맥락이 이해가 갑니다. 비전이 죽었다고는 하는데 완다가 도대체 왜 저렇게 된거야..? 완다 → 스칼렛위치가 뭐야? 라는 생각을 머리속을 지울 수 없다면, 앗 당신은 디즈니 플러스를 결제하지 않았군요? 라는 질문으로 바뀌게 됩니다. 왓이프를 본다면 아마 좀 더 재미가 있는 부분이 많았을거지만 그렇게 필수적은 아니더군요.
극장영화를 극장영화들만으로 볼 수 없고, 구독형 서비스를 봐야만 이해할 수 있다...? 이건 모든 영화계를 통털어서 나름의 사건입니다. 특히 이렇게 인기많은 시리즈라면요.
극단적으로 말하자면, 아주 재밌는 테마파크에 온 기분입니다. 테마파크에 입장해서 원래 알던, 원래부터 덕질했던 것들이 크고 멋지고 재밌게 나오는데.. 그걸 모르는 사람들은 이걸 모릅니다. 덕후들만을 위한 그들만을 위한 것들이 너무 많습니다.
특히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인물인 완다에 대한 전체 맥락이 다른 드라마시리즈로 빠져있다는 게 진짜 좀 뜨악했어요. 그리고 완다의 모성애가 너무 희화되거나 그냥 쓰다버리는 캐릭터처럼 묘사된게 너무 아쉽습니다. 보는 내낸 짠했어요. 중간 너머에선 거의 좀비영화에서 볼법한 연출이 나오던데.. 뭔가 웃긴데 웃픕니다.
그리고 멀티버스는 너무 매직요술지팡이처럼 막 가져다 쓰는 느낌입니다. 스파이더맨, 완다, 스파이더맨, 로키, 닥스의 멀티버스 개념도 다 달라요. 그냥 막 만들어도 뭐든지 다된다 얍의 느낌이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