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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버스
나니
넥슨, 메타버스 첫 걸음 뗐다…메이플스토리 월드 다음달 1일 서비스
넥슨은 12일 콘텐츠 제작 및 놀이 플랫폼 명칭을 ‘메이플스토리 월드’로 확정하고, 다음달 1일 정식 서비스에 들어간다.
넥슨으로서는 메타버스 영역에 도전하는 첫 플랫폼이라는 의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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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 메타버스 첫 걸음 뗐다…메이플스토리 월드 다음달 1일 서비스
렘브란트
정말로 메타버스가 뜨고 있는 것인지(잡설)
2008년도에 저는 우연한 기회에 어느 대기업에 있는 메타버스팀에 합류한 적이 있습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참 앞서도 나갔네하는 생각이 들 정도인데 심지어 그 전전년도에는 그 대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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렘브란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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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로 메타버스가 뜨고 있는 것인지(잡설)
2008년도에 저는 우연한 기회에 어느 대기업에 있는 메타버스팀에 합류한 적이 있습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참 앞서도 나갔네하는 생각이 들 정도인데 심지어 그 전전년도에는 그 대기업의 히트 서비스의 미국 지사 주재원 출신과 몇명의 게임 개발자들을 모아서 만든 메타버스 조직이 있다가 사라져서, 리부팅하고 새로 셋팅된 조직이었죠.
원래 저는 인터넷이 우리나라에 보급될때부터 가상 세계에 좀 관심이 많았던 편이라 열심히 하기는 했는데, 사실 그 당시 조직원들은 메타버스의 정의를 뚜렷하게 내고 있지 못했습니다. 그냥 메타버스는 "리얼월드(=현실공간)를 미러링한 것"과 "완벽한 가상 세계" 이 둘 중 하나에 다 걸린다는 느낌만 공유하고 있었습니다.
그때 막 "세컨드 라이프"라는 플랫폼이 한참 화두에 오르기도 했고, 구글 어쓰나 마이크로 소프트의 빙맵이 JPEG2000이라는 텍스쳐 포맷을 가지고 등장해서 그렇게 밖에 생각할 수 없었죠. 하지만, 사실 그렇게 따지면 1998년인가에 나온 오즈인터랙티브의 카페 나인이나, 지금은 생각 안나는데 '퍼피레드'나 더 막 나가서 생각해보면 '리니지'도 메타버스네, 하면서 조직내 프로토콜이 엉망진창이었습니다. 우리나라에 처음 인터넷이 보급될 때는 텍스트를 기반으로 한 MUD 시스템 계열 중에는 지금의 메타 버스 개념과 거의 흡사한 MUSH나 MOO 계열의 시스템도 있어서 교육의 목적으로 많이 사용되기도 한 사례가 있어서 사실 저는 메타 버스의 용어에는 크게 관심은 없었죠. 오히려 MASH UP이라는 새로운 개발 방법에 관심이 더 많았습니다. 아무튼,
2008년도에는 그래서, 프로젝트가 어떻게 진행이 되었냐면, 대부분 의견이 통합되지 않으므로, 첫번째로 그럼 플랫폼을 만들어 보자, 이 플랫폼은 인터넷상의 모든 지도 파일 포맷(KML, KMF)을 다 읽어 들여서 3D로 표현가능한 3D 엔진을 개발했고, 저는 홍대 LG 에클라트인가 전철역과 연결되어 있는 오피스텔 건물에 사무실을 얻어 홍대의 일부분을 광파기를 이용해서 실측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해서 작은 VR 월드, 그래도 뭐 홍대랑 똑같이 생겼으니까 이런 미러링 월드야 하고 자위하면서 게임브리오 엔진으로 그 안에서 영화도 보고, 채팅도 하고, 아바타도 움직이면서 게임인듯 게임 아닌 게임 같은거를 2008년 12월에 내부 발표를 했었더랬습니다.
그 내부 발표의 결과 플랫폼 조직의 결과물이 처참했습니다. 너무 욕심이 커서, 인터넷 상의 모든 3D 파일을 읽을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들긴 했는데, 읽어들일 수 있는 파일 포맷 숫자도 적었고, 랜더링 속도가 너무 느렸거든요. 그 결과 그 걸 담당한 직원들은 대부분 몇명을 제외하고 퇴사하고, "야, 그냥 실측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가상 공간을 만들어"하는 방향으로 선회했습니다. 그 와중에 마이크로 소프트에서 빙맵 3D의 개발을 담당하던 비싼 인력들이 들어와 항공 측량을 기반으로 한 SI성 프로젝트가 동시에 시작되었습니다.
그때부터, 그 대기업 조직 산하에 있던 아키텍트들의 역량을 보았는데, 사실 게임 개발자들은 게임 소프트웨어의 아키텍쳐를 잘 그리지 않고 게임 제작을 시작합니다. 그런데, 이 회사의 아키텍트들과 컨설턴트들은 수백장의 소프트웨어 아키텍트 문서를 막 만들어 보여주더군요. 사실 이때 "아 나도 카네기 멜론이나 MIT 미디어랩 이런데 가고 싶다"라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그리고 게임 브리오 엔진이 구리다고 언리얼 엔진으로 교체되고 저는 그냥 그 회사에 다니는 동안 라이카 지오시스템의 스캔 스테이션 장비를 들고 길바닥에서 거리의 풍경을 3D 스캔하고 , 수집한 클라우드 포인트를 넙스로 변환해서 폴리곤으로 제작해서 사무실에서 일하는 분들께 전달하는 일을 한 2년 정도 하다가, 150명 가까이 되는 메타버스 조직이 없어지면서, 디지털 교과서 사업쪽의 오퍼를 받아 잠깐 일하다 지금의 회사에 다니고 있습니다. 그 당시의 인연으로 카페노노에 초대를 받아, 이 커뮤니티의 구성원이 되었습니다.
아직도 한남동 사무실에서 그동안 거리를 스캔했던 8T의 클라우드 포인트 데이터를 보면서, 같이 추위에 떨면서 작업했던 분들과 울뻔한 감정의 기억이 살아 있습니다.
아직도 생각해 보면, 메타버스를 이용해서 돈을 벌 수 있는게 무엇인지, 그리고 메타버스가 무엇인지 정확히 정의를 내릴 수가 없습니다. 페이스북이 메타로 이름을 바꿨다고 해서, 들여다 보니 전부 머리에 HMD를 뒤집어 쓰고 아바타 채팅하고 파일이나 영상을 공유하는데, HMD를 기반으로 한 VR 게임 비즈니스가 2010년대 중반이후 처절하게 망가진 것을 본 저는 뭔가 머리에 뒤집어 쓴다는 것 자체가 부담스러운 일이다라고 생각하고 있었고, 반다이 남코가 야심차게 진행했던 VR 사업의 총책임자랑 알고 지내던 사이라서, 그게 장기적으로 뭔가 시대를 바꿀만한 것은 아니거나 아니면 너무 빠른가하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거든요. 조금 지나지 관련 서적이 막 쏟아져 나오고, 메타 버스를 안하면 회사 망하는 것처럼 기사나 콘텐츠들이 도는 것을 보면서 "이번에는 진짜인거야?"라고 하면서도 "메타 버스가 별건가, 구글 어쓰나 로블록스 있는데 굳이 또 뭔가 해야되는건 아닌데"라는 생각도 듭니다. 거기에 블록체인을 엮고, 인공 지능을 엮고, NFT도 한다던데, 아 그럼 지금 뛰어들어야 하는건가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는데요.
카페노노의 유저분들은 제가 몇달 지켜보니 대부분 젊은 개발자나 테크 기업의 젊은 스탭분들로 보이는데, 여러분들의 생각은 어떠신지요? 정말 지금 메타 버스를 안하면, 나중에 굶어죽게 될까요?
저는 당시 그 프로젝트의 대부분의 문서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보안 때문에 안열리는 문서들은 전부 다 프린트해서 디지털로 카피해 두었죠. 가끔 꺼내서 읽으면서 지금의 글과 비교해 보았을때, 그 수준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그냥 아키텍트 들이 그린 아키텍쳐 문서 보면서, 아 나도 이렇게 생각하고 그리고 싶네 하는 마음은 여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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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노미
    Apr 7, 2022
    저도 현재 이야기되는 메타버스가 뭔지 궁금합니다. 미러월드인가? 가상 세계인가? 메타버스란 무엇인가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는 있지만 일관된 부분이 뭔지 저는 가닥을 잘 못잡겠더라고요. 많은 능력자분들이 만들어내는 다양한 형태의 결과물 중에 대중의 선택을 받은 것이 메타버스로 후행적으로 규정되지 않을까 정도의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