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기준 보기좋은 저녁 10시에 시작한 그랑프리. 간만에 풀 경기를 실시간으로 다 봤습니다.
개인적으로 경긴 꽤 재밌었어요.
작년을 보는 것 같은 포디움
우선 헝가리 그랑프리를 기점으로 서머 브레이크가 있습니다. f1 경기는 거의 한달정도의 휴식기를 가진 뒤 8월 28일 벨기에에서 이어집니다.
헝가리 경기 요약을 좀 해보자면요.
퀄리 - 돌아온 메르세데스
계속 잘해오던 원투. 레드불-페라리가 부진했습니다. 정확히는 레드불은 아주 많이, 페라리는 약간 퍼포먼스가 떨어지는 느낌이었습니다. 그에비해 메르세데스는 퍼포먼스가 꽤 많이 올라왔어요.
캐나다 그랑프리부터 슬슬 페이스가 올라오더니 어.. 이제 좀 많이 좋아졌는데?? 2등도 가능하겠어 싶은 느낌입니다.
프랙티스 세션에서 메르세데스의 페이스가 좀 많이 안좋았는데요. 뒷 얘기를 들어보자니 차량의 세팅변경을 윈드터널 테스트를 하지 않고 연습세션부터 변경하고 있다고 합니다.
부진한 페이스를 벗어나고자 변경을 빠르게하려고 경기에서 테스트를 먼저하고 데이터를 가지고 리버스 엔지니어링 하는 방식을 채용했다고 해요.
퀄리파잉 결과. 커리어 최초 폴 포지션을 차지한 러셀
연습 세션에서 설정을 변경하여 페이스가 안 좋았는데요. 퀄리 전날 밤새 팀원들이 다같이 붙었다고 하는데요. 퀄리파잉에서 매우매우 성적이 좋아졌네요.
본 경기 - 역시 레드불
결과부터 보자면요. 작년으로 돌아간 느낌..
막스는 10위 → 1위로 마감. 해밀턴은 7위 → 2위로 마감했습니다.
이러니 저러니해도 작년 챔피언 경쟁을 했던 이 둘은 정말 너무 잘하더라구요.
왕관을 쓸 자격이 있어보이는 레드불
확실한 스타팅. 당일 날씨를 보고 하드타이어를 선택하지 않은 점. 언더컷을 노린 빠른 타이어의 교체 타이밍. 드라이버들의 훌륭한 타이어 관리 등 다 너무 잘하더라구요ㅋㅋㅋ
물론 중간에 막스가 크게 스핀을 한 번 하기도 했고, 미끄러지는 것도 있었는데 경기에 큰 지장은 없었습니다.
시원하게 한바꾸 돌아주는 막스
퀄리에서 안좋아서 본 경기 시작전에 파워 유닛을 교체한 것으로 들었는데요. 다음 교체부터는 페널티를 받는다고 해요. 빠르긴한데 내구도에 자꾸 이상이 생기는 듯 한데... 시즌 후반에 어떻게 작용할지 궁금하네요.
페레즈도 적재 적소에서 막스를 위해 자리를 내주고, 뒤에 드라이버들 디펜스 해주는 모습이 좋아보였습니다. 묵묵히 뒤에서 받쳐주는 페레즈도 멋있었습니다.
돌아온 메르세데스
퍼포먼스가 꽤 좋아졌습니다. 폴로 시작해서 3위로 마무리한 러셀이 조오금 아쉽긴한데요.
아직은 페라리나 레드불이랑 비교하면 조금 모자라보이긴 했어요.
경기 초반 러셀이 1위로 소프트 끼고 미디움인 2, 3위 페라리와 간격 벌리기 실패한거 보고 좀 그랬습니다. 분명 10초이상 차이 쭉쭉 뽑으면서 달려야할텐데 2초 차이를 유지하더라구요. 2위인 사인츠 페이스가 그리 좋지 않았음에도요.
레드불이 뒤에 붙으면 계속 자리를 내준 것도 그렇구요.
그럼에도 괄목할만한 성장이 있어보입니다. 폴 차지한 러셀도 그렇지만 특히 경기 후반 소프트 끼고 분노의 질주하는 해밀턴은 좀 놀랐습니다.
분명 사인츠랑 11초차이가 났는데 몇바퀴 돌때마다 쑥쑥 쫓아와서 추월하는게 놀라웠어요.
경기 후반 7바퀴 남기고 사인츠 추월하는 해밀턴
시즌을 안좋게 시작한 해밀턴이지만 퍼포먼스가 올라온 캐나다 그랑프리부터 해밀턴의 순위는 3 - 3 - 3 - 2 - 2입니다. 퀄리에서도 성적이 안 좋은데 자꾸 본 경기 나가면 야금야금 올라오면서 잘해요... 차에 자신감도 좀 붙은 것 같은데요. 여름 방학 이후가 기대됩니다.
이해가 안가는 페라리
레드불은 대부분의 작전이 좋았다고 위에서 서술했는데요. 반대로 페라리는 대부분의 작전이 이해가 가지 않았어요.
피트인 타이밍이 좀... 이상했구요. 분명 하드 타이어가 안 좋아보이는데 잘 달리던 미디움 타이어를 하드로 바꿔버리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