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에는 동거인과 함께 달렸습니다. 얼마전까지만해도 저보다 더 자주 달리던 사람이었는데, 필라테스와 복싱 때문에 달리는 시간을 맞추기가 어려웠습니다. 이번주는 시간을 억지로 만들었습니다. 함께 달렸습니다.
다른 사람과 함께 달리는 일은 협업과 비슷합니다. 우리는 먼저 달리기 전에 오늘의 목표를 이야기합니다. 저는 거리를 목표로 세우는 편이지만, 동거인은 시간으로 세웁니다. 그래서 이 날의 목표는 멈추지 않고 30분 달리기로 정했습니다. 계속 달리기 위해서는 먼저 나의 상태를 알아야 합니다. 스트레칭 하면서, 한강까지 걸어가면서, 뛰기 시작 할 때 부터 멈출 때까지 계속, 오늘의 내 컨디션을 계속 들여다봐야 합니다. 그런 다음 함께 달리는 사람을 확인합니다. 숨이 차는 정도를 보고, 페이스의 변화를 보고, 어디에서 돌아와야 할지도 확인합니다. 혼자 달리는 날에는 힘에 부친다 싶으면 멈춰 걷기도 하지만, 함께 달리기로 한 이상 발목이나 무릎, 배가 아프지 않게 내 상태를 돌봅니다. 이따금 돌아서서 묻기도 합니다.
화요일에 3키로, 목요일에 3키로를 달렸더니, 금요일에 4키로를 함께 달릴 수 있었습니다. 서로의 달리기에 자신이 붙어, 토요일에는 각자 최선을 다해 달렸습니다. 동거인은 5키로, 저는 10키로를 달렸습니다.
올해에는 하프 마라톤을 달리고 싶습니다. 나이키 런클럽에 있는 트레이닝 프로그램을 둘러보다 위와 같은 FAQ를 발견했습니다. Better version of myself을 위해 오늘도 달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