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딩그램 프로젝트] EP.2 고난의 시작 - #웨딩그램프로젝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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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l 19, 2022

[웨딩그램 프로젝트] EP.2 고난의 시작

남들과 비슷한 프로포즈는 하기 싫다! 나만이 할 수 있는 그런 프로포즈로 감동시키자! 개발을 모르는 기획자의 좌충우돌 프로포즈 추진기.

네이버 시리즈나 카카오 페이지에서도 연참이 없으면 작가 취급을 받지 못하듯, 아무도 원하지 않지만 혼자서 연참해 봅니다

웨딩그램을 처음 만들기로 생각했을 때 의외로 머릿속에서 한 번에 대략의 레이아웃이 나왔습니다.

인스타그램을 클론 코딩하여 만든다(이때까지만 해도 html로 껍데기만 만들 생각이었습니다.)

이유는 예신이 SNS중 인스타그램만 쓰고 있고, 굉장히 많이 쓰고 있으니깐!

웹사이트의 타이틀은 웨딩그램이라고 한다

Weddingram = Wedding + instagram

도메인은 가비아에서 산다 -_-

웹서버는 기존에 많이 쓰던 Cafe24가 아닌 AWS에 올려본다

공부의 개념도 있었기 때문에 한 번 해보고 싶었어요

깃(git)도 같이 써본다

프로포즈 영상도 만들어서 유투브에 업로드한다

목표일은 4월 13일! (와이프 생일이자 결혼 딱 2개월 전)

처음 프로포즈라는 퀘스트가 등장했을 때 가장 먼저 한 생각은 저랑 예신의 일대기(?)를 애니메이션화해 보고 싶다였습니다. 블로그 이웃으로 10년간 알고 지내던 사이에서 우연히 만나고, 7년을 연애 끝에 결혼한 이야기가 흔치만은 않다고 생각했었습니다. 특히 신카이 마코토 같은 느낌으로 서정적으로 애니메이션 화 하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이런 느낌적인 느낌

이런 느낌적인 느낌(2)

그래서 주변에 나름 알아도 보고, 대행사 다니는 지인들에게도 문의도 해봤는데 생각했던 것보다 돈이 많이 들겠더라고요. 그래서 결심했습니다.

직접 만들어보자고! 두둥! (급발진)

앞서도 말했지만 돈으로 퀄리티 좋게 만들 순 있겠지만 부족하더라도 정성이 담긴게 더 좋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많이 했고 결혼을 준비하며 점점 각박해져가는 저의 마이너스 통장 잔고가 결심을 부추겼습니다.

그래서 가장 먼저 한 행동은 아이패드 프로 12.9 M1칩 버전 + 애플펜슬 + 정품 키보드를 샀습니다. (왜?)

전 이걸로 그림도 그리고, 영상 편집도 하고, 개발도 할 수 있을 줄 알았습니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개발을 모르는 기획자였습니다)

다행히 그림을 그리고 영상 편집은 가능했는데 개발은 안 되겠더라구요

그래서 두번째로 한 행동은 맥북에어 M1을 샀습니다.

여러분. 사진이 잘 안 찍히면 DSLR이 별로인건 아닌지 의심하십시오.

여러분. 명필은 붓을 가리지 않지만, 저희는 명필이 아님을 명심하십시오.

여러분. 맥북에어 사세요. 두 번 사세요. 애플은 진리입니다.

왜 그간 나는 서피스를 고집하여 이 불행을 안고 살았던가...

장비가 갖춰지니 그제야 찾아오는 마음의 평화...

세번째로 한 행동은 코드잇에 등록하였습니다.

제가 코딩을 배웠고 잠깐이나마 업으로 삼았던 시절은 IMF의 여파가 아직 가라앉지 않고 9.11테러의 여파로 역삼동에 위치하던 회사 건물이 무너지지 않을까 마음 졸이던 2000년 초반이었습니다. (여담으로 바로 옆 건물에 새롬기술이 있었더랬습니다. 그 건물이 한국 벤처(스타트업이 아님, 벤처임)의 명당자리라며... 그 자리에 들어온 회사들은 다 잘돼서 나갔다고 다들 풍수지리를 언급하던 시절이었는데 아시다시피 새롬은...)

그 당시의 웹 생태계에 기억나는 것들이라면

웹마스터가 존재했음(ㄷㄷㄷ)

웹디자이너는 포토샵 + 일러스트 + 플래시 + 플래시용 액션스크립트 + 퍼블리싱 할 줄 알아야 함

드림위버가 대세였고, 하드코딩 할 줄 안다 그럼 오오오!!! 능력자!!! 라는 분위기(디자이너 사이에선)

에이조 CRT 평면이 디자이너용 표준 모니터(지만 가난한 우리 회사엔 없었다고 한다)

웹에이전시가 갑자기 eBi 업체라고 불리길 원함

퍼블리싱은 Table, Tr, Td의 삼위일체로 구성됨

정도였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CSS 기반으로 제작되는 요즘 트렌드를 전혀 몰라서, 처음부터 퍼블리싱을 다시 익혀야 한다는 생각이 있었더랬죠. 온라인 코딩 교육을 해주는 많은 업체들이 있는데 그중에서 코드잇을 선택한 건 가격이 제일 싸서(두둥!)

무려 1월 2일날 연간 수강권을 끊고서 정해진 커리큘럼에 맞춰 퇴근 시간 이후 한 챕터씩 공부해 나가기 시작! 제가 수강한 강의들을 한 번 보실까요?

프로그래밍 언어 이해하기

프로그래머의 세계 이해하기

소프트웨어 이해하기

Git으로 배우는 버전관리

프로그래밍 시작하기 in Python

html/CSS 시작하기

html/CSS 핵심개념

반응형 웹퍼블리싱

누가 봐도 초보가 들을법한 강의들이죠? 네... 뉴비 맞습니다.

뉴비는 뉴비만의 플랜이 있는 법. 거북이처럼 꾸준히.. 차근차근 그렇게 배워나가야하는거죠. 그리고 거북이는 한 달 만에 몇 가지 중대한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1) 이렇게 해서는 내 머릿속의 WBS에 맞출 수가 없구나

2) 난 이렇게 단순히 보는 것만으로는 머리에 들어오지 않는구나

D-day는 가까워만 오고 이렇게 해선 답이 없겠다고 판단한 순간 빠르게 저의 프로젝트 요구사항 정의를 다시 내리고, 분석한 다음 수행방식을 Catch-up Plan으로 피벗하였습니다.

하지만 이와 별개로 코드잇에 대해 평을 해보자면, 저 같은 초심자에게 딱 적절한 난이도 + 친절한 설명 + 테스트가 병행되는 교육과정은 마음에 들었습니다. (결혼이후 목표를 상실하여 꾸준히 듣고 있진 않지만...) 다른 코딩 교육 사이트들을 경험해본 건 아니지만, 이 정도 짬빠가 있으면 자연스럽게 알게되는 것들이 있잖아요? 앞으로도 시간 날때마다 다른 커리큘럼들을 들어볼 생각이기도 하구요. 저 같이 개발이나 컴퓨터를 배워보고픈 다른 분들께도 충분히 추천할만한 곳인 것 같아요.

물론 제가 코드잇을 등록한 다음 달부터 회사에서 개인학습에 대한 비용을 지원해주기로 결정되어 100% 사비로 결제한 제 마음이 아려오긴 했지만....

다음 장부터는 진짜 본격적으로 애니메이션 그리기 + 인스타그램 클론 코딩한 이야기들을 해볼게요.

다시 한 번 웨딩그램 홍보

https://www.weddingra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