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들과 비슷한 프로포즈는 하기 싫다! 나만이 할 수 있는 그런 프로포즈로 감동시키자! 개발을 모르는 기획자의 좌충우돌 프로포즈 추진기.
안녕하세요. 지난 6월 결혼하여 유부남이 되어버린 40대 중반을 향해 달려가는 기획자입니다.
결혼을 하신 분들이나, 앞두신 분들은 많이들 들으셨겠지만 결혼식이라는 보스를 잡고 신혼이라는 특수효과를 얻기 위해서 거쳐야 하는 긴 레이드 중에 가장 중요한 초반부 이벤트는 남자는 '프로포즈'고 여자는 '드레스투어' 입니다. 만약 이 두 과정을 잘 마친다면 각자 거기에 걸맞는 버프(Buff)를 받게 되는데요. 저 역시 어떻게 프로포즈를 해야하나 고민이 많았습니다. 그러다가 정한게 '1)웹사이트를 직접 만들고, 2)거기에 들어가는 모든 콘텐츠들을 직접 제작, 업로드 한 다음에 3)광고로 예신+예신 친구들 피드에 띄우는 거였는데요. 결과론적으로 최종 엔딩에선 처음 의도와 다르게 간 부분이 있지만, 나름 무사히 청혼을 마치고 <강조>광역버프</강조>를 획득하게 되었습니다.
그 과정을 언젠가 한 번 정리해 두어야겠다고 생각 하던 차에, 누군가의 소개로 카페노노에 이렇게 올려봅니다. 사실 많은 분들이 볼 것 같진 않지만.... 기획자잖아요... 어딘가엔 정리를 해두고 싶었...
당연히 남들과는 다른 프로포즈를 하고 싶다는 욕구가 제일 컸고, 결혼을 한다는 걸 주변에 알릴때 남들에게 우리의 만남과 결혼을 좀 더 효과적으로 설명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욕심이 있었습니다.
2. 노력
단 한 번의 이벤트로 스쳐 지나가거나, 돈으로 해결가능한 프로포즈는 정말 별로라고 생각했습니다. 정성으로 기억되고, 남들에게 자랑할 때도 그 정성을 이야기 해줄 수 있는 그런 프로포즈.
3. 지속가능성(?)
(아이를 낳을진 모르겠지만) 우리 아이가 '엄마 아빠는 어떻게 만나고, 어떻게 결혼 했어?'라고 물었을 때 보여 주고 답해줄 수 있는 무언가. 먼 훗날 다시 돌이켜 보고 싶을 때 언제라도 확인 가능한 그런 프로포즈였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4. 자기발전(?)
제가 지난 20여 년간 보고 익힌 모든 것들을 총망라하는 자리이자, 그간 부족한 부분을 배워보고, 제가 가진 탤런트들을 모두 최대로 이끌어내야지만 할 수 있는 그런 '정성'과 '노력'이 담긴 프로젝트였으면 했습니다.
막상 쓰기 시작하니 할 말이 엄청 많네요.
기획자(지금은 서비스 기획보다는 사업 기획이나 전략 기획에 가까워지는 느낌이지만)로 일하고 있지만, 내가 진짜 개발자들을 이해하고 있나? 깃이 뭐지? 왜 기획자의 눈으로 보기엔 쉬워 보이는데 개발이 어렵다고 하는 거지? 왜 저기선 항상 저런 프로세스가 존재하는 거지? 매 번 비슷한 오류나 버그들이 나오는 거지?라는 그런 궁금증들이 항상 어딘가에 있었습니다.
명색이 기획자면서 난 개발자분들의 단어와 뉘앙스를 제대로 알고 있나? 어떻게 하면 조금 더 소통을 잘할 수 있지? 란 생각도 항상 있었고, 이를 위해 책도 보고 커뮤니티도 파보고 했는데...
아... 전 몸으로 배우는 타입이라 그런지 해보지 않으면 모르겠더라고요.
그래서 한 번 해보면서 배워봤습니다.
기획자의 관점에서 어려웠던 부분들, 새로이 알게 된 사실, 요즘 하는 일 이야기가 잡탕으로 섞여 흘러갈 것 같은데 사실 일하는 건 아니니깐요... 그냥 신변잡기로 흘러갈 가능성도 많은데 우선은 앞서 말한 대로 정리의 목적으로 시작하는 거니까요. 앞으로 비정기적으로 제작기를 올려보도록 하겠습니다.(목표는 주1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