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맞는 소속은 나 자신이었다
“여러분, 무섭다는 건, 간단하게 말하자면 스스로에게 기대가 높다는 거예요. 뭐든 욕심이 나면 내 손이 내 생각대로 따라 주지 않는 게 실망스럽고 싫어져요. 실패처럼 느껴지기도 하고요. 그래서 실패를 아예 안 하려고 시도조차 안 하게 되죠. 자신의 기대를 외면하는 거예요."
어느 날은 버스를 기다리다가 마트 출입문에 붙은 공고를 보게 됐어요. 월급이 200만 원, 제가 3년 동안 디자이너로 일하며 받은 월급과 비슷했죠. 처음엔 충격이었는데 이게 또 묘한 위안이 되더라고요. 돈 벌 수 있는 방법은 많다.
파트타임 학원강사, 디자이너이자 회사원, 외주 제작 프리랜서 등을 거쳐 ‘드로잉 유튜버’라는 자신만의 길을 뚫는 동안, 연수씨는 생각했습니다. ‘나는 어떤 캐릭터인가를 찾는 과정엔 효율이나 가성비가 끼어들 수 없구나. 삽질과 시행착오는 오롯이 자신만의 몫이구나.’
‘저는 원동력을 믿지 않아요.’ 그 대신 연수씨가 믿는 건 ‘매일매일의 성실함’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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