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과 강원도 중 어느 곳의 중력이 더 클까?

답부터 말하자면 강원도의 중력이 더 크다.

이제 논리적으로 그 이유를 설명해보겠다.

학계의 정설로 받아지는 아인슈타인의 상대성 이론에 따르면 중력이 강하면 시간이 느리게 흐른다고 한다.

그렇다면 말출을 나가기 한 달 전의 강원도 한 군부대에서 보냈던 나의 시간과 최종합격 하고 입사 전 한 달 간 서울에서 보낸 나의 시간은 달랐으니 중력은 강원도가 서울보다 50배가 높을 것이다.

아님 말고.

아무튼 최종합격의 기쁨도 잠시, 그동안 한 달이란 시간이 흘렀고 벌써 입사 하루 전이다. 그리고 난 창원에 와있다.

창원은 생각보다 굉장히 멀었다. 가깝고도 먼 일본 이딴게 아니라 그냥 멀었다. 비행기를 타고 왔음에도 오래 걸렸다.

순수 비행 시간은 1시간이었지만, 김포 공항에 가는 시간, 수속하는 시간, 김해공항에서 다시 비오가 꿈을 키운 까만 공항 리무진을 타고 창원으로 가는 시간을 모두 더해보니 3시간 반이 걸렸다. 그나마 이게 가장 빠른 루트라고 한다.

머나먼 창원 기숙사에 도착해 주인보다 먼저 와 찬 바닥에서 날 기다린 택배들과 내가 가져온 캐리어의 짐을 풀고 방정리를 해보니 어느새 밤이 되었다.

늦은 시간에 타지에서 어디 가기도 뭐해서 간단하게 컵라면을 먹는데 집이 아닌 곳에서 몇년이나 지낼 생각을 하니 마치 재입대를 한 기분이 들었다.

갑자기 눈물이 핑 돌았지만, 평생 3번 흘릴 수 있다는 남자의 눈물 벌써 흘리긴 아까웠다.

그렇게 가까스로 눈물을 참고 나니 피곤이 몰려왔다.

입사 D-1, 회사는 어떨지에 대한 기대와 걱정은 할 겨를도 없이 백수로의 마지막 날이 지나갔다.

**말이 많다보니 입사 전에 3편이나 써버렸네요ㅠ 다음 화부터는 진짜 회사 입사 후 겪었던 이야기를 쓰겠습니다.

**당신은 입사 하루 전에 뭘 하셨나요? 댓글로 남겨주세요!

그동안 학생이라, 취준생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