꼰대가여기송Apr 9, 2022#4. 첫 업무내가 있는 팀은 연말에 특히 바쁘다.한해 사업을 정리하고 내년 계획을 수립하기 위해온갖 자료를 취합하는 노가다의 연속이다.나는 이 시기에 배치를 받았다. ...2322 comments
꼰대가여기송Apr 1, 2022#3. 첫 출근"안녕하십니까!!"우렁찬 인사가 무색하게도 아무도 없다. 내가 너무 일찍왔나?혹시 지각할까 회사로 가는 6:30 첫 셔틀을 탔더니 사무실에 6:40에 도착했다. 출근 시간은 8 ...859 comments
꼰대가여기송Mar 29, 2022#2. D-1 (feat. 강원도의 중력은 서울보다 크다)서울과 강원도 중 어느 곳의 중력이 더 클까?답부터 말하자면 강원도의 중력이 더 크다.이제 논리적으로 그 이유를 설명해보겠다.학계의 정설로 받아지는 아인슈타인의 상대성 이론에 ...6112 comments
꼰대가여기송Mar 25, 2022#1. 유배당신은 '창원'하면 무엇이 떠오르는가10년 전 누군가 내게"너 창원이 어딘지 알아?" 라고 물었다면난 한국판 쇼생크탈출 '신창원'을 떠올리며 ...712 comments
꼰대가여기송Mar 24, 2022#0. 발령내 나의 스물 아홉계란 한판을 채우기 전에 취직을 했다.그것도 전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한국 기업 중 하나에 떡하니 취직을 했다.문과의 설움은 끝났다. 날 공무원 준비생이 될 ...96 comments
회사부적응자꼰대가여기송Apr 9, 2022조회수 0#4. 첫 업무내가 있는 팀은 연말에 특히 바쁘다.한해 사업을 정리하고 내년 계획을 수립하기 위해온갖 자료를 취합하는 노가다의 연속이다.나는 이 시기에 배치를 받았다.덕분에 제대로 된 인수인계는 꿈도 꾸지 못했고, 살아남기 위해 귀동냥과 어깨너머로 일을 배웠다.그 시기 내게 사무실은 적막한 긴장감이 감도는 곳이었다. 눈치가 없으면 살아남을 수 없는어쨌든 국방부 시계가 도는 것처럼 회사의 시간도 느리지만, 흘러갔고 사무실의 긴장감으로부터 익숙해졌을 때 업무라고 할만한 첫 업무가 주어졌다. 그것도 아주 빠르고 간결하게신책임(파트리더 not 파트라슈): 야! 꼰대야 작년 XX사업부 매출이랑 코스트 정리해서 내일 오전까지 가져와! 할 수 있재? 나 지금 회의 들어가야 되니까 모르는 거 있으면 차선임에게 물어보고!통장에 잠시 스치는 월급처럼 빠르게 지나간 업무 지시였지만, 나는 재빠르게 머리를 굴렸다.'코스트 업무는 혼자 할 수 있겠고... 매출만 물어봐서 하면 되겠다!'그리고 무엇보다 처음부터 일을 못한다는 얘기는 듣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더 힘차게 대답했다.꼰대:네?!... 넵!나는 홀린 것처럼 바로 일을 시작했다.그동안 이것저것 주워듣고 정리 해놓은 인수인계서를 보며 차근차근 해보니 생각했던대로 코스트 업무는 혼자서 쳐낼 수 있었다. 남은 건 매출 분석 자료였다. 막히는 부분과 헷갈리는 부분을 정리해 말씀하신 차선임에게 찾아갔다.꼰대: 차선임님! 많이 바쁘신가요? 파트리더님이 시키신 업무가 있는데 이러이러한 부분을 잘 못...차선임: 아 맞나. 이거 금방 끝낸다. 언제까지라꼬? 많이 남았네! 이건 내가 내일 오전에 도와줄게. 대신 이거 저번에 알려준대로 정리 먼저 해도.꼰대: 넵 알겠습니다...혼란스러웠다. 파트리더님이 주신 업무를 먼저 끝내고 싶었다. 그렇지만, 바로 위에 선배인 선임님이 괜찮다는데 끝까지 내 의견만 주장할 수가 없었다. 그래서 일단 오후에 주신 일을 마무리하고 퇴근을 했다.'그래, 내일 아침에 출근하시자마자 다시 말씀드리자'하지만, 현실은 그리 녹록치 않았다.어느 날보다 그날 아침은 전쟁터였고 도와주기로 한 차선임은 계속된 회의로 채 두마디를 건내기가 힘들었다.그렇게 오전 시간은 지나갔다.신책임:꼰대야 어제 말한 자료 다 됐지?식은 땀이 흘렀다. 뭐라 말씀드려야 할까? 솔직하게 말을 해야하나? 그럼 차선임은?신책임: 뭐하노 빨리 안가져오고!꼰대: 아 저... 매출 부분을 아직 정리 못했습니다.신책임: 뭐라꼬? 시간을 그리 많이 줬는데 그걸 못하면 어떻카노? 니 내랑 지금 장난하나?꼰대: 죄송합니다... 차선임이 너무 바빠서 물어보질 못했습니다...신책임: 그게 말이가? 됐다 니는 이따 보자! 야 이선임아 이거 빨리 정리해와라 내 점심 먹고 보고 들어가야 된다!이선임: 네 알겠습니다.다행히 업무는 어찌저찌 마무리 됐다.(실제로 신입에게 그렇게 중요한 일을 맡기진 않는다)하지만 나는 30분을 내내 탈곡기에 털리는 벼처럼 탈탈 털렸고, 파트리더의 비난과 '마치 이번 신입은 글렀다'는 듯한 팀원들의 눈총이 포화처럼 쏟아졌다. 이 일로 생긴 무능한 신입의 이미지를 벗기까지 한 달이나 걸렸다.니가 일을 못한 게 왜 내 탓이야?그러나 무엇보다 제일 힘들었던 건 혼나고 있는 나를 보고도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무심히 지나쳐가던 차선임이었다.그건 누구를 향한 고개 저음이었을까?무능한 신입일까? 신입의 실수에도 조금의 관대함을 보이지 않는 파트리더일까?누군가를 탓하고 싶진 않지만, 조금이라도 날 옹호해줄 거라 믿었던 사람이 보내는 무관심이란 화살은 특히 더 아려왔다.그렇게 나의 첫 업무는 무능하다는 꼬리표와 함께 '사회는 생각보다 훨씬 더 각박하구나' 라는 인식만 남긴 채로 마무리 되었다.**여러분은 처음 맡았던 업무를 잘 하셨나요? 회사에서 있었던 기억에 남는 실수가 있다면 남겨주세요!232산책왕Apr 10, 2022파트라슈 신입한테 좀 따뜻하게 해주지... ㅠ꼰대가여기송Apr 12, 2022@산책왕 원래 좀 성격이 급하신 분이세요ㅎㅎㅎ 대신 굉장한 의리의 싸나이세요ㅋㅋㅋWrite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