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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Futures
종한
메타버스
(번역) 그래서 메타버스가 정확히 뭔데?
아래 문장들은 Eric Ravenscraft 가 지난 4월 25일 Wired에 기고한 What Is the Metaverse, Exactly? 를 발췌 번역한 글입니다. 좋은 글을 ...
jonghan.substack.com
(번역) 그래서 메타버스가 정확히 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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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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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의 역할이 점점 중요해질 것이다
DALL-E 2에게 "teddy bears mixing sparkling chemicals as mad scientists in a steampunk style" 라는 문장을 넣어서 나온 이미지.
나는 스타트업의 인턴 디자이너이다. 프로모션 배너 하나를 만든다고 하면 70%의 시간은 적절한 스톡 사진을 찾고 편집하는 데 할애한다. ‘스톡 사진 느낌이 나지 않는 스톡 사진’은 찾기 어렵다. 인위적으로 만져진 색감을 원래대로 되돌리고, 다른 사진들과 합성하여 최대한 스톡사진스러워 보이는 물을 빼려 애쓴다. 이런 나에게 DALL-E가 있다면 어떨까? DALL-E는 텍스트 기반으로 고해상도 이미지를 만들어 주는 AI 시스템이다. 위 이미지는 DALL-E 2에 ‘미친 과학자 스타일을 하고 불꽃 튀는 화학물을 섞고 있는 테디베어들’이라는 텍스트를 넣어서 나온 이미지 결과물이다. 만약 이것을 사용하여 내가 원하는 사진을 단번에 만들어 낼 수 있다면, 배너를 만드는 데 들어가는 시간이 훨씬 줄어들 것이다.
기술의 발전은 생산성의 향상을 가져오고 있다. 나는 동료에게 디자인 시안을 공유할 때 프린트를 하거나 파일을 USB 메모리에 담지 않고 메신저로 Figma 링크 하나만 보내면 된다. 또 포토샵의 자동 채우기 기술을 활용하여 클릭 한번이면 물체를 감쪽같이 지워버릴 수 있다. 이런 기능들은 내가 창의적이지 않은, 단순한 일을 하는 데 들어가는 시간을 줄여준다. DALL-E와 같은 멋진 기술들이 보급되어 우리가 낮은 수준의 창의성을 요구하는 작업들을 할 필요가 없어진다면, 미래의 노동은 어떻게 바뀔까?
문화를 정의하는 것이 업무가 될 것
생산성이 높아지면 기업들은 알려진 불편함들을 해소하는 제품들을 빠르게 내놓게 될 것이다. 인류의 삶이 충분히 편리해지고 나면, 새로운 문화와 그 문화의 형성과 전파를 돕는 제품들을 만들게 될 것이다. 인류의 노동은 문화를 정의하는 일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여기서 문화란, ‘무엇이 가치있는 일인가?’, ‘어떻게 다른 사람들과 소통하고 관계를 만들어 어울려 지내야 하는가’, ‘놀이는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은가?’와 같은 질문에 대한 공유된 답변을 말한다. 이런 시대에는 ‘얼마나 빨리 일을 쳐낼 수 있는가’ 보다 ‘우리 회사와 핏이 맞는 가치관을 가지고 있는가’가 채용 결정에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다. 이때 노동자를 보편적인 자격 시험이나 미리 정해진 질문을 주고받는 면접으로 채용하기는 어렵다.
개인화된 노동
한편, 노동은 점점 Gig해지고 있다. 유튜브로 부수입을 올리는 회사원, 스마트스토어, 원격수업을 수강하며 아르바이트를 하는 대학생,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만큼만 일하는 쿠팡 배달파트너 등이 그 근거이다. 또한 원하는 만큼 많은 개수의 직업을 가지고 업무에 대해 미리 정해진 규칙에 따라 보상이 책정되어 토큰으로 보상받는 Web 3.0 이니셔티브는 노동의 자율성을 가속시키고 있다. 이렇게 노동의 자율성이 높아지면 일자리 선택의 주도권이 노동자에게 주어진다. 자연스럽게 직업 교육도 학습자 주도적이 될 것이다. ‘이 수업을 다 수강하면 바로 돈을 벌 수 있다’를 주장하는 6개월 미만의 단기 온라인 클래스들이 점점 많아지는 현상이 이 주장을 뒷받침한다.
지속적인 흥미와 창의력에 대한 증명으로서의 블로깅
미래의 노동에 대한 위 두 문단을 요약해 보면 이렇다:
1. 단순 반복 작업이 아닌 문화에 대한 일을 하게 될 것이기 때문에 가치관이 채용 결정에 중요한 요인이 된다.2. 노동의 자율성이 높아지면 직업의 Customization이 늘어나고, 직업 교육이 학습자 주도적이 될 것이다.
그렇다면 가치관과 학습자 주도적인 교육에 대한 성취는 무엇으로 증명할 수 있는가? 나는 그 답이 블로그 사용에 있다고 본다. 자신이 개발한 애플리케이션의 파일이 웹에 기록되는 Github의 다양한 소셜 기능(Star 등)과 통계 기능(Contribution Graph, Language Graph 등)에 힘입어—사실 이런 기능이 채용에 영향을 얼마나 끼치는지는 모른다. 그냥 내가 좋아한다^^; 그러나 온라인 포트폴리오이자 블로그로서 활발하게 작동하는 것은 분명하다—채용을 돕는 역할을 한다.
블로그의 역사를 들여다 보면, 1990년대 컴퓨터 엔지니어들이 Web-log 라는 이름으로, 개인적인 기록 용도로 시작한 것이 1990년대 후반 Pyra Labs의 Blogger등의 다양한 소셜 플랫폼이 등장하며 2000년대 초반 유명 정치인과 언론인, 논설가들이 사용하면서 뜨거워졌다. 그 후 일반인들도 블로그를 사용하게 되었다. 기술과 가장 가까이에 지내는 Early-Adopter들로부터 이용자가 확장되는 것을 생각했을 때, 지금 개발자들 사이에서 퍼져 있는 Github과 ‘기술 블로그’ 문화가 확장되어 머지않아 일반인들도 Web-log를 자신의 능력을 증명하는 데에 사용하게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Web 3.0이 노동문화를 바꿔놓고 그것이 새로운 표준으로 자리잡는다면, 사실 ‘채용’이라는 단어보다는 ‘협업 계약’과 같은 단어가 더 널리 사용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어떤 commercial 프로젝트에 대한 ownership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했을 때, 나는 어떤 사람과 협업하고 싶은지를 생각해 보았다:
1. 풀고자 하는 문제가 해당되는 분야에 대해 지속적인 호기심을 가지고 연구해 온 사람.2. 내가 만들고 있는 것에 대해서 나와는 다르지만 설득력 있는 관점을 제시해 내 확증 편향을 막는 데 기여할 수 있는 사람.
협업 후보자가 위에 해당하는 사람인지 아닌지를 가장 쉽게 판단할 수 있는 방법은 그가 쓴 글을 읽는 것이다. Web-log 형태로 공개되어 있으면 좋을 것 같다. 따라서, Proof of Interest(흥미에 대한 증명)과 Proof of Creativity(창의력에 대한 증명)을 해줄 수 있는 블로깅이 생산성이 높아진, 노동이 자율화된 Web 3.0 세상에 필요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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