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랜만의 연재글입니다.

원래는 시리즈가 아니었는데요. 이젠 시리즈로 바꿔봤어요. 제목은 즁글러라고 (....) 지어봤어요. 기존 시리즈 글들을 못보신 분들을 위한 요약을 알려드리자면,

네 이글은 제가 정글러가 되겠다 선언(?)한 글 입니다. 도저히 라인전의 그 피지컬이 감당이 안되어서, 그리고 라인전이나 킬을 따는 재미가 아닌 게임을 굴리는 재미를 알게되었다는 아주 감명 깊은(?) 글인데요.

네 그리고 부캐를 파고, 호기롭게 배치고사를 보고... 이렇게 망했었죠.

2승 8패 브론즈4. KDA 대략 1미만....

아 포지션이 문제가 아니었구나. 내가 그냥 이 게임의 문제구나(?) 했던 순간입니다. 무엇이 문제일까.. 아 잘하고 싶다. 플레티넘이나 다이어가 아니더라도, 그냥 실버라도 되고 싶다. 스트리머들이 브실골 브실골 하는데... 도대체 저것보다도 못한 아이언인데.. 나는 어쩌지..그러다 관전 피드백같은거 많이하는 유튜버들이 하는 말을 들었습니다.

.... 그렇구나. 브론즈4로 배치받았으면.. 그래 아이언 맞는거 같아. 그렇게 게임을 이어갔습니다. 그 와중에 LCK도 챙겨보고, 패치노트도 잘 보고. 특히 정글러 영상을 많이 보고. 그리고 가장 중요한거.. 제 게임 플레이를 봤습니다. (더럽게 못해서 눈 썩는줄...)

그 중 가장 효과를 봤던 것. 깊게 느낀 것 3가지만 생각해볼게요.

제가 본 겅의 영상에서 나온건데.. 이게 제일 중요하더군요. 특히 핑까지 모두 차단해야합니다. 대부분 못하는 사람들인 우리 티어에서, 가장 맵을 많이 보는 건 정글러와 서폿일 수 밖에 없지요. 그래서 제 판단에 맞으면 맞다 믿기로 했고, 실제로 그렇게 했습니다.

뭐 그러고도 지면 그냥 게임 접어야지.. 하는 마음 가짐으로. 아주 가끔은 키기도 합니다. 듀오를 하거나, 뭔가 느낌에 잘할 것 같이 느껴지는 사람. 대부분 서폿아니면 미드였네요. 이상하게 싸워대는 팀원들도 안봐도 되고, 특히 아무런 정보가치가 없는 핑들을 차단하니, 게임이 너무 평온하고 좋더군요.

제가 이 게임을 하면서 느끼는건데, 저도 못하지만... 참 다들 못합니다. 뭐 스킬을 실수로 쓰거나, 벽점멸을 쓴다거나 하는 건 사실 기본이구요. 그런건 별 문제가 안됩니다. 제일 문제는 잘하다가 갖다 박아대는 행위 입니다.

특히 과학과 수학 형제인 야스오나 요네 등등. 칼챔들이 주로 그렇죠. 라인전에서 크게 이기거나, 게임이 좀 좋게 굴러가면 갑자기 야수의 심장으로 펜타킬하겠다고 달려드는 사람들이 가장 큰 문제입니다. (어디서 본건 있어가지고.....)

우리팀에 정글러나 서폿이 시팅해준 사람이 그러면, 사실 라인전에서 5데스 박은 사람보다 더 답이 없는 이 게임시스템. 제압골드라는 시스템이 있고, 역전승의 가능성이 항상 있는 이 게임. 그래서 상대에도 분명 그런 사람이 있고, 그걸 잘 노려서 파고들면 충분히 역전이 가능합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우리팀에 중간에 멘탈이 털렸는지. 아님 트롤인지 0/8/0으로 시작한 미드를 데리고도 승리한 적이 있습니다. 그걸 다 받아먹은 상대편들이 게임을 지배하겠다며 설치는 걸 역전해낸... 한 50분 게임한 거 같은데, 그 때 정말 기분 좋았어요. 뭔가 안되더라도, 초반에 말아먹었더라도.. 포기 안하면 이길 수 있더군요.

이것도 정글러 강의에서 본것인데요. 라이너분들이라면 섭섭하겠죠? 아 정말 우리 정글은 내 라인을 안와. 그래서 라인전 졌어. 아 게임 못해먹겠네. 등등등 소리가 여기까지 들리네요. ㅋㅋㅋ

근데 보통 잘하는 라이너는, 정글러가 가기에도 너무 편하더라구요. 알아서 라인 당겨놓고 적이랑 딜교해놓고, 제가 가도 티가 안나고요. 그래서 보통 저의 갱시도는, 처음 설계한 동선을 제외하면, 제가 보기에 잘해보이는 곳에 갑니다. 물론 없을수도 있죠. 그런 판도 실제로 많으니까요 (ㅠㅠ) 그러면 일단 제일 못하는 라인을 완전히 배제합니다. 거기는 그 근처 정글가서 정글도 잘 안먹어요.

왜냐면 상대정글러가 너무 오고싶어 하는 곳이고, 그 근처 시야도 잘 밝혀있을 거고, 그 근처 정글몹들을 빼먹으려는 상대팀이 많기 때문이죠. 너무나 객관적이더라구요? 망한 라이너를 도와줘서 동반으로 가라앉느니 그 틈에 상대방 정글을 들어가는게 이득이라는 것을... 너무나 잘 알게 되었습니다.

근데 쓰다보니까 누가보면 뭔 롤 강의로 다이아까지 찍은 장인 같네요. 아쉽게도 현직 브론즈3입니다..ㅋㅋㅋㅋ 이 글은 꼭 티어 올리면 쓰고 싶었는데. 그래도 아이언은 벗어난거 같아요

그래도 유의미한 변화는 있었습니다. 저의 솔랭 전적을 보면, 위의 배치 때와는 너무나 달라졌어요.

최근 20게임 승률 63 % KDA 3.92. 심심찮으면 받는 MVP랑 ACE.

물론 미친듯이 잘해가지고, 승률이 90%를 찍고, 티어를 팍팍 올리고 싶지만, 분명히 좋아졌습니다. 져도 납득이 갑니다. 이 때 이렇게 했어야했다. 이겨도 아 더 빨리 이기려면, 더 잘하려면 이걸 했어야했다. 이런것도 정말 잘 보여요.

물론 여전히 피지컬이 무지 딸립니다. 스킬이 잘 안맞아요. 잘하는 상대가 나오고, 게임이 흔들리면 여전히 모든게 불안합니다.

킹치만... 이제 솔랭이 재밌습니다. 그리고, 브론즈4 이하와 브론즈3의 차이점이 뭔지 혹시 아시나요. 브론즈3가 되면, 제가 전체의 90% 라는 뜻이더군요.

그러니까... 저보다 못하는사람이 10%나 있다는 얘깁니다.

써놓고 보니 자랑이 아닌거 같다.....

실버가면 전체의 약 60%는 되더라구요. 일단.... 실버까지는 가보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