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단하게 평하자면 개인적으로는 전작보다는 못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럼에도 대단한 작품이라는 생각은 떠나지 않았어요. 이건 평가가 의미없는 그 어떤 반열과 세계에 올라있는 느낌입니다. 다른 차원의 작품이라고 보는게 맞는 것 같아요.
일단 아바타는 보신 분이고, 이번 아바타를 기대하실만한 분들을 위해서 최대한 내용의 유출은 자제한 상황에서 이야기 해볼까합니다.
가장 큰 차이점은 이제 나비족이 된 제이크 설리와 네이티리 사이에 아기가 태어나고, 가족으로 발전된다는 점입니다. 그리고 그들을 따라오는 끈임없이 위협을 피하는 것이 주된 내용입니다. 전작에서 가장 크게 다가왔던 점은 인간인 제이크 설리가, 아바타를 통해서 마주한 나비족에 융화되고, 나중엔 오히려 인간에 대적하게 되면서 생기는 여러가지 감정, 심리, 그리고 그걸 묘사하는 환상적인 판도라의 자연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마치 제이크 설리가 인간에서 나비족이 되어가는 과정을 관객도 같이 체험하게 하는 것이었지요.
하지만 이번에는 이미 나비족이된 제이크 설리와 그의 가족이 위협에서 도망치는 과정에서, 물의 종족에게로 이주하게 되면서 겪는 내용이 주된 내용입니다.
1편이 개인의 종족의 이동이었다면,
2편은 가족의 이주(?)와 같은 내용이라고 보면 됩니다.
그래서 어떤 면에서는 비슷하고, 어떤 면에서는 다릅니다. 내용적으로만 보면 새로운 이주민으로 정착하는 설리네 가족에 각종 클리셰가 남발되고, 어디선가 본것 같는 것들이 나옵니다.
그치만 그 물의 세계의 표현이 오히려 전작보다도 월등한 장면으로 표현됩니다.
1편은 판도라라는 행성의 소개 다큐멘터리라면,
2편은 판도라의 특정 지역을 아주 깊게 탐방하는 네셔널 지오그래픽 같습니다.
그렇게 영화를 보다보면 역시 환상적인 세계에 마음을 빼앗겨서 시간이 언제 흘러갔는지 모르게 흘러가게 됩니다. 이건 사실 영화라는 플랫폼의 가장 큰 한계치에 도달한 그 어떤 것을 보는 느낌이랄까요. 특히 제가 보았던 돌비시네마에서의 장점이 너무나 명확한 영화입니다.
4K, HDR, HFR, 3D 를 모두 표현하는 광경에 시각적으로 매우 큰 입력이 들어와서, 사실 감당이 잘 안되기도 합니다. 저 전문가스러운 용어에 대한 설명은 이 글을 잠조하세요.
이 영화의 최대 단점은 러닝타입니다. 3시간 20분동안 한자리에서 거의 영화관에서 쏟아지는(진짜 이 표현이 맞습니다. 3D로 쏟아져요) 영상을 내내 봐야합니다. 3시간 지나가면서부터는 엉덩이에 땀과 뭔지 모를 좌석과 하나된 느낌에 힘들었어요. 다 보고 나니 정말 피로했습니다. 그만큼 영화는 내내 환상적입니다.
영화가 끝나고 끝없이 올라가는 엔딩크레딧을 보면서, 아 저기 있는 저 사람들이 참 많이도 늙었겠구나 생각했습니다. 그만큼 서사의 완성도나 예술적 표현을 넘어선 경이로운 작업물이란 생각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