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의 연출작에 등장했던 하정우, 황정민 등이 주연을 했고. 실존인물인 "조봉행"이 수리남이라는 다소 생소한 국가에서 마약왕이 된 이야기를 기반으로 만들어졌습니다.
애초에 이런 시리즈물이 그냥 '시간 죽이기'용이라면 무척 볼만합니다. 보다보면 시간이 순삭되고, 나름의 긴박감과 스피드함이 있거든요. 하지만 저에게 이런 시리즈물이라는 건 영화보다 오히려 긴시간 동안 몰입하게 됨으로 얻어지는 특별한 경험과도 같은 것인데, 이런 제 기대에는 다소 못미쳤어요.
그렇지만 아마 많은 분들이 좋아하실 것 같습니다.
수리하는 남자아니구요(?)
전 마약과 관련한 시리즈를 참 좋아하는데요(?) 대표적으로 <나르코스>와 <브래이킹 배드> 시리즈가 있습니다. 그래서 이런 시리즈들을 미리미리 봤어서 기대감이 그것이 표준이 되기도 했었어요. 아마 두 시리즈를 보신 분께는 어디선가 보았던거 같아.. 하며 별로일 수 있을것 같네요.
그치만 그런 대형 시리즈들과의 비교는 좀 무리일 수 있을겁니다.
개인적으로 캐릭터와 서사면에서 이해안되는 부분들이 많았어요. 특히 서사에서 하정우가 수리남에 가게되는 과정. 그곳에서 마약과 연관될 나름의 결심을 하게되는 부분이 있는데, 전 그 부분이 잘 수긍이가지 않았어요. 갑자기 용감해지는 주인공에 몰입이 안되니까 거기서부터 전 즐겁게만 보지는 못했습니다.
<나르코스> 시리즈의 최대 장점인 DEA 요원들의 시선으로 극을 이끌어가는 것이라고 생각하는데요. 여기서 박해수가 속한 지점들이 그렇게까지 공감되지 않았던 것도 그 면이 큰 것 같습니다.
제일 아쉬운 캐릭터로는 유연석과 장첸인것 같아요. 저 두 배우를 이렇게 써먹는다고...? 하면서 좀 아쉬웠습니다. 그 밖에도 황정민과 하정우도 저에겐 이미지 소비가 큰 두 배우라서, 새롭다거나 하는 모습이 아니어서 아쉬웠어요.
기본적으로 마약 카르텔물은 심리물에 가깝다고 생각합니다. 자극적인 소재와 이야기들 사이에서 그 인물이 깊게 고민하는 것에 시청자도 덩달아 내 고민인양 빠지게 하는 남다른 몰입감을 선사하는데요. 개인적으로 <수리남>에는 그게 참 부족하지 않았나 싶어요.
그렇지만 아마 많은 분들이 좋아하실것 같습니다(?) 제가 오징어게임을 별로 안좋아하는데 에미상을 받아버린 것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