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프로젝트는 마무리 & 방치 수순으로 진행할 예정입니다. 결정이 어려워서 오랜동안 글 쓸 엄두도 나지 않았네요.
고민과 결정의 궤적을 공유해봅니다.
1) 성적표
10만 가입자는 가입을 최우선 지표로 놓았기에 가능한 성적이었습니다.
보편적인 핵심 지표로 많이 보는 리텐션은 1주일 이상 장기 리텐션으로 3% 미만입니다.
하지만 카카오톡 가입에 전화번호 100% 보유, 마케팅 동의율 50% 정도로 액티브 유저가 아니라도 쌓아둔 포텐셜은 있습니다. 이는 후속 기능을 붙이고 알림톡/친구톡으로 광고하는 방식으로 재기를 노려볼 수 있는 서비스 내 자산입니다.
실제로 그런 기능들이 준비중입니다.
마케팅 없이 10만이라 아주 약간의 마케팅을 집행하여도 100만 이상을 노리는 것 또한 가능해보입니다.
(뇌피셜)
2) 방치 결정 이유
멀리 내다보고 만든 서비스가 아니라서, 이후 붙일 기능들 후보 면면이 가진 방향성에 구성원들의 공감, 확신이 부족했습니다. 간단히 말해 가슴으로 이해되는 방향이 아니었습니다.
서비스 내에 이용자들의 소셜 그래프를 형성시키고 점차 발전시키는 아이디어들이 힘을 얻지 못했습니다.
구성원 중 MBTI에, Z세대 커뮤니티에 진심인 사람들이 있다었면 달라졌을지도 모르겠네요.
간단한 배너 광고를 붙이고 몇 가지 데이터가 누적될 수 있는 기능을 추가한 후 방치하기로 결정되었습니다. 추가 기능은 연예인, 셀럽의 남비티아이 투표를 만들어 전파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3) 새로운 서비스 아이디어 물색 중
최근 1년 간 회사 내에서 2-3개 팀으로 나뉘어 서로 다른 프로젝트를 하고 있었습니다. 남비티아이도 그 중 하나였어요. 이제 힘을 모아서 한 프로젝트에 전념하고 싶다는 생각을 다들 하고 있었는데, 다른 프로젝트도 클로징 결정이 나서, 다 함께 할 프로젝트를 정하는 중입니다.
고맙습니다, 덤덤하게 말하지만 가슴이 꽤 아픕니다. 많이 아쉽기도 하구요. 성과가 아예 없었으면 미련도 없을텐데, 지금 이 순간에도 1분에 1명씩 가입하는 서비스를 그만하자는 결정을 하는건 참 어려웠습니다. 나중에 후회할 결정일수도 있겠죠;;
항상 내가 하는 서비스를 (처음엔 반대했더라도) 결국엔 하면서 항상 사랑에 빠지는 금사빠 성향인데, 어찌됐건 결정을 하면 비워내고 새로운데 집중해야 프로겠다고 맘을 다잡아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