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청로를 따라 갤러리들이 줄 지어 이어집니다. 국제갤러리는 길가에 보이는 큰 건물을 1987년도에 세웠다고 합니다. 앞에 보이는 건물 말고도 두 동이 더 있습니다. 안쪽으로 들어가야 보이는 두번째 동, 산책길을 통해 가야하는 세번째 동까지, 모든 벽에 유영국의 그림이 걸려있습니다.
평일 오후에 찾은 국제갤러리에는 어린 아이가 있었습니다. 애매하게 젊은 사람도, 누가 봐도 늙은 사람도 가득합니다. 같은 공간에서 다른 마음으로 그림을 봅니다. 걷고, 보고, 기다리고, 다시 걷는 그 시간은 모두가 똑같습니다. 그러나 거기에 온 이유부터, 그림을 보는 마음속은 알 길이 없습니다. 누군가는 사진을 찍기 위해 오고, 누군가는 다른 사람의 손에 끌려오고, 누군가는 사러 오기 위해 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