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 세기의 디자인을 대표하는 르 꼬르뷔지에, 샬로트 페리앙, 장 프루베와 함께 디자인 역사를 이끈 세르주 무이. 프랑스의 금속 공예가이자 조명 디자이너인 그는 약 10여 년간의 짧은 작업만으로도 디자인 사에 깊고도 큰 빛을 남겼다. 곤충 다리처럼 길게 뻗은 가녀린 파이프, 나뭇잎과 홍합 등 자연에서 영감을 얻어 제작한 그의 작품들은 공간 속에 완벽한 빛과 그림자를 선사한다. 열세 살의 나이에 파리의 응용미술학교에 입학한 후 금속 식기나 장식품을 디자인하는 스튜디오에서 작업을 이어나가던 세르주 무이는 1953년부터 본격적인 조명 디자이너로 활동하게 된다. 여러 개인사로 인해 약 10년 동안 총 42종의 작품만을 선보였는데 이는 지금도 추가 디자인 없이 이 제품들로만 재생산되고 있다. 제품 생산 역시 기계에 의존하지 않는 10여 명의 장인들의 초기 수작업 방식을 그대로 고수하고 있어 1년에 약 2000여 개 정도만 소량 생산되어 그 소장 가치 또한 높다. ‘빛의 마술사’, ‘조각 같은 조명’ 등 수 많은 수식어 속에서 세르주 무이는 시대와 장소를 넘어선 ‘클래식’ 그 자체로 세계 곳곳에서 그 아름다운 빛을 담아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