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성 유저를 모아서 천천히 레퍼럴되게 하는 방법이 건강하고 좋다는건 누구나 알지만, 실제로는 마케팅 없이 스케일업 하는건 너무나 어려운 일이다. 적은 트래픽으로 리텐션이 높은지 확인한 후 빠른 성장을 위해 마케팅으로 점차 큰 트래픽을 부어본다. 그리고 이탈율을 보면서 마케팅을 조절한다. 적절한 유료 전환율을 가지는 비즈니스모델을 투입한다.... 이런 미래에 도달하기 위해서 거의 필수적으로들 고려하는게 초기 확산 문제다.
심지어는 적은 트래픽으로 확인하는 단계에서도 주위 사람들만으로 진행하기에는 정직한 데이터를 얻기 어려울 수 있고, 검증에 적절한 이용자를 확보하는 것 마저 어려운 일이다. (알다시피 우리 주변 사람들은 너무나 착하고 호의적이어서 달콤한 착각에 빠지게 하기 쉽다. ㅋㅋ)
초기 확산을 돈으로 극복할게 아니라면 이용자가 스스로 다음 이용자를 불러오는 레퍼럴을 일으키도록 유도하는 기능이 있으면 좋다. 그럼 사람을 초대하고 확산시키는 레퍼럴이라는 방식이 잘 작동하려면? 크게 두 가지로 생각한다. 재미있거나, 이익이 되거나다.
1. 재미있거나
카페 노노에 글을 쓸 때와 마찬가지다. 요즘은 어딘가에서 재밌는 자료를 보고, 링크를 기반으로 덧붙이는 글쓰기를 한다. 단톡방에, 슬랙에, sns에 쉽게 끊임없이 퍼다나른다. 서비스도 직접 링크를 하든, 공유하기를 통해서든 추천하게 하기 위해 즐거움을 줄 수 있다. 워들처럼 공유의 즐거움을 줄 수도 있다.
보고 피식하면 성공이다. 즐거움 뒤에 숨어서 확산된다.
2. 이익이 되거나
레퍼럴 이라는 말이 각종 코인, nft들의 공격적인 마케팅을 거치며 최근에는 좀 안좋은 단어로 인식되고 있는데 보상형 레퍼럴은 우리에게 카카오톡 게임을 통해, 혹은 어필리에이트 마케팅을 통해 먼저 알려지고 익숙해진 개념이다. 순수한 선의에 의해 어떤 서비스를 추천하는 것은 컨텐츠가 범람하는 요즘 세상에서는 기대하기 어렵다. 그래서 적당히 이를 가속시켜주는 방법으로 포인트, 쿠폰을 빌미로 추천을 유도한다. 확산형 이벤트의 대표방식중 하나다.
너무 크게 뭉뚱그린 감 있지만, 큰 범위에서는 왠만한 확산 전략이 저쪽에 포함될거라 생각한다. 저게 아니면 정직하게 광고를 때리면 된다. 지인을 통해서가 아니라 광고 내용을 보고, 스스로 검색해서든 들어오게 만들면 된다. (검색의 결과조차도 어지간해서는 광고순이니...)
그리고 우리팀이 지금 하고 있는 고민은 3번을 만드는 방향이다.
3. 확산이 곧 제품이거나
일단 자연 확산되는 제품을 만들어보면 어떨까? 써보고 너무 좋아서 누군가에게 너도 써보라고 추천하는게 아니라, 누군가를 초대-요청하는 그 자체가 제품의 기본-핵심 기능이라면... 처음 유입이 어려울 수는 있어도 자연스럽게 확산되며 이용자를 늘려가는 마치 코로나19, 오미크론 같은 제품!
확산하는데 앱개발은 장애물이자 사치이다. 웹만 만들었고, 철저히 카톡 전파 시나리오 중심으로 UX를 짰다.
그리고 5월 2일 소프트 런칭했다.
5월 2일 런칭 후 첫주에는 가입자 600명 정도 였는데...
그 후 1~2주 정도 조용하다가, 블로그에 글을 올리고 검색 최적화를 하던 와중 갑자기 트래픽이 늘기 시작했다.
유퀴즈에서 김영하 작가님이 MBTI를 남이 해주면 어떨까? 더 재밌을거다 라는 언급 후
일 가입자가 갑자기 330을 찍고 320, 280, 230 .... 으로 사그라드나 싶더니
어제 돌연 400명, 오늘은 반나절 지났는데 300명. 더블업 되는 추세다.
현재 누적 가입자는 약 3천명, 대부분 카카오톡 가입이다.
다행히 주 초부터 전화번호 수집을 켜고 알림톡을 보낼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놔서, 아예 사라지는 트래픽은 아니게 되었다. 유저의 절반 정도는 전화번호와 마케팅 활용 동의 상태다. 전화번호 수집 필수가 가입의 장애요소는 되지 않는 모양... 이 점도 너무 신기하다. 친구의 초대를 받아 가입해서 그런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