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글이니 혹시 오실 바베큐 초심자들을 위해서 온도 관련해서 글을 하나 적어보겠습니다. 앞으로 제가 적는 레시피글에도 온도 관련한 내용을 종종 함께 적어 볼 예정입니다.
저는 3년전 단독주택을 짓고 살고 있고, 올해부터 캠핑을 시작했습니다. 근데 신기하게도 10여년전부터 바베큐에 먼저 빠져서 아파트 베란다에서 바베큐를 시작했어요. 물론 이웃께 피해를 최대한 주지 않기 위해서 이웃도 창문을 닫아놓는 겨울철에 주로 했지요.
이 때만 온도에 대해서 크게 신경 안쓰고 주먹구구로 했던거 같아요. 차콜을 몇알 넣으면 그릴 안의 온도가 대충 몇도까지 오를 것이고 여기에 돼지는 두어시간, 닭은 한시간 정도... 이런 식으로 시간으로 요리를 했던 것 같아요. 그래서 그런지 결과물의 퀄리티가 오락가락 했던거 같아요.
하지만 공부를 하다보니 외부의 기온에 따라서 그릴의 온도가 일정치 않을 수 있고, 고기의 두께, 차콜의 상태 등등 변수가 많아 대충 시간만으로 고기굽기를 중단하면 안되는구나 하는 걸 깨달았습니다. 매우 당연하고 간단한 방법이 고기 속의 온도를 재는 것이였습니다.
육류마다 목표 온도가 달라요. 소고기와 양고기는 굽기 정도를 다양하게 할 수 있기 때문에 40~75도 정도로가 목표 온도 범위가 넓습니다. 이에 비해 돼지와 가금류는 비교적 높은 온도로 잘 익혀서 먹습니다. 돼지고기는 보통 70도 이상으로 익히길 권고했었는데, 예전보다 돼지고기가 기생충이 발견 안되고 안전하다는 의견에 조금 낮은 온도까지 익히는 레시피도 있는 것 같습니다.
고기의 심부 온도를 재는 대표적인 도구로 이러한 탐침 온도계를 사용합니다. 가격도 저렴하고 사용하는 방법도 편합니다. 보통 고기의 두꺼운 부분을 찔러서 가장 깊은 곳의 온도를 측정합니다.
하지만 이러한 탐침봉을 사용하면 온도를 잴 때마다 그릴이나 오븐을 자주 열고 닫아야 하고, 이 때문에 그릴의 온도를 유지하는데 어려움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열원 위에 손을 올렸을 때 뜨겁기도 하고요. 그래서 이렇게 탐침봉을 꽂고 원격으로 온도를 재는 도구들도 많이 개발되었습니다. 이 장비는 제가 처음으로 사본 원격 장비인데, 2개의 탐침봉을 동시에 사용할 수 있고 블루투스로 10~15미터 정도 떨어진 곳에서도 온도를 모니터링할 수 있습니다.
신세계였습니다. 이때부터 고기의 퀼리티 유지가 항상유지될 수 있었던 거 같아요.
그럼 여기서 궁금한게, 얼마나 빨리 목표 온도에 도달해야 하는 것인가? 입니다. 이건 요리에 따라서 그때그때 달라요. 고온(예, 200도 이상)으로 빨리 목표 온도에 도달해도 되는 요리가 있고, 때로는 저온 (100도 전후)로 한나절 이상 길게 슬로우 쿠킹을 해야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제 생각은 "고기가 안 타는 온도로"에서 가장 빨리 요리하는 게 좋은 거 같아요. 배고프니까요.
그릴 내부의 온도는 그릴에 달려 온도계를 보통 씁니다. (오븐을 사용하는 경우 온도를 설정할 수 있죠?) 하지만 이것도 원격으로 봐야하는 경우가 있어요. 가스그릴의 경우 연료가 중간에 떨어질 수도 있고, 차콜 그릴의 경우 차콜이 다 타서 추가해줘야하는 경우도 있어요. 그래서 위에 원격 온도계의 탐침봉 하나를 고기에 안 꽂고 그릴에 거치하는 방법을 쓰기도 합니다.
참고로 요새 쓰는 온도계는 이런 장비를 사용합니다. 탐침봉이 4개까지 지원 가능하고 WiFi에 연결이 가능해요. 가끔 7~8시간씩 고기를 궈야하는데 근처 마트를 다녀오던가 잠시 자리를 비울 수 있어요. 휴대폰으로 온도를 계속 볼 수가 있어서 정말 편해요.
오바스펙인 거 같긴 하지만 그릴의 온도와 고기의 온도를 그래프로 확인할 수도 있습니다. 공돌이인 저는 이 기능이 가장 마음에 듭니다. ^^
여기까지입니다. 온도계를 사고 나서는 고기 굽는게 정말 쉬워졌어요. 초심자도 공식만 잘 알고 있으면 훈제요리 실패할 확률이 매우 낮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