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에서 프로젝트 할 때도 비슷한 경험을 종종 했는데, 기본 프로토타입 만드는데 한달이 걸려서 '금방 출시할 수 있겠네?' 하는 생각이 드는 순간부터 완성도 올리는데 또 한달이 걸리더라구요. ^^ 집 공사도 '이제 끝이 보이네' 라는 생각이 드는 순간부터 한참이 더 걸리는 기분이였습니다.
하수도, 상수도, 전기/통신 등등의 점검구를 어디에 둘지에 예상외의 고민이 들어가더라구요. 저기가 집앞의 화단이 생길 곳인데 저곳이 아니면 주차장 입구 차가 드나드는 보도블럭을 활용해야 합니다. 저희는 화단을 줄이더라도 한곳에 모은 걸 선택했어요.
여기에 이런 울타리를 올리고 (인도를 침범한 게 아니고, 저기까지가 저희 대지경계입니다.)
나중에 나무까지 심으니 이렇게 마무리가 됩니다.
겨울에는 이렇게 아이들이 눈사람 전시하는 공간이 됩니다.
1층 외부에는 필로티 같은 그늘마당이 있는데 시공하면서 구조를 보니 우물천장을 할 수 있는 곳이더라구요. 여기도 공사과정에서 나무로 루버를 넣고 조명을 심는 것으로 변경하였습니다. 아이들 그네가 걸릴 고리도 철공팀에 튼튼하게 달아주십사 부탁드렸습니다.
그늘마당 바닥은 석재 타일로 마무리 했습니다.
조경공사를 할 즈음에는 인접필지의 공사가 모두 시작되어서 포크레인이 진입할 경로가 다 막혔습니다. 어떻게 해야하나 했는데, 이렇게 크레인으로 포크레인을 들어서 넣더라구요. 집에 떨어질까봐 조마조마 했던 기억이 있네요.
정원에 마사토를 깔고 포크레인이 평탄화를 해줍니다. 공사하는 집들은 인접 필지에요. 저희보다 몇개월씩 늦은 공사들입니다.
잔디와 나무들도 크레인으로 넘겨옵니다.
짜잔~ 조경공사가 마무리되었습니다. 조촐하죠? 실은 마지막에 예산이 너무 모자라서 조경은 최소한만 했어요. 아예 안할 수는 없습니다. 준공검사 받을 때 조경이 되어있어야 하는 부분이 있거든요. 그래서 준공조경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제 개인적인 경험에 조경은 다른 공사에 비해서 비용의 스펙트럼이 가장 넓습니다. 30~40평의 마당의 조경을 하는데 수백에서 억단위까지도 나올 수 있는 것 같아요. 저희는 나중에 살면서 하나둘씩 직접한다는 생각으로 최소한만 했던 것 같아요. 3년간 살면서 조경은 매년 조금씩조금씩 해나간 것 같아요. 이런 설계도?도 그리고
묘목시장 가서 묘목도 계속 사오고
조선잔디 걷어내고 양잔디 씨앗도 뿌려보고
조명공사도 직접 다시 해보고, 지금은 이런 모양으로 수렴했습니다.
셀프 조경얘기는 나중에 따로 글로 한번 정리해볼께요.
방부목에 사용되는 약품이 맨살에 닿았을 때 좋지 않다는 글을 봐서 외부 데크는 합성 목재를 사용했어요. 그리고 외부에 사용하는 목재는 매년 스테인을 다시 칠해줘야하는데 이것도 자신이 없었어요. 합성목재도 꽤 자연스러운 질감으로 잘 나오더라구요.
이런 모양의 데크가 되었습니다. 조금 더 넗게 만들껄 조금 후회하고 있어요.
제가 우리집에서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주차장도 완성되었습니다. 세차걸레 빨래를 위한 싱크대도 만들었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