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6 땅계약 > 2017.07 설계시작 > 2018.03 시공시작 > 2018.11 완공. 장작 14개월의 행복나무집 집짓기 프로젝트가 마무리되었습니다. 설계 6개월, 시공 8개월이 걸렸네요. 완공도 예상보다 2달이 더 늦어졌는데도, 입주하고서도 잔손봐야할 곳들이 있더라구요. 처음부터 완벽할 수는 없고 살면서 조금조금씩 고쳐야하더라구요.
솔루션이 나와 있다면 가급적 모든 것에 IoT를 적용해보고자 했습니다. 조명, 보안, CCTV, 초인종, 냉난방, 공조 등을 원격 제어할 수 있게 했습니다. 앱으로 제어하는 것도, 음성으로 제어하는 것도 편리하지만 궁극적으로 좋은 건 자동화더라구요. 제가 가장 좋아하는 자동화는 자기전에 지하~2층까지 모든 조명을 소등하고 문단속을 거랑, 택배가 왔을 때 휴대폰으로 알림을 받는 기능입니다. 하루종일 설레거든요. ㅋㅋㅋ 요새는 아내가 "주말에 일어나서 1층에 내려갈 때 블라인드가 올라가고 히터가 틀어지면 좋겠어" 라고 문장으로 요구사항을 얘기 합니다. 그러면 저는 컴퓨터 앞에 앉아서 자동화를 만듭니다.
실링팬은 호주에서, 초인종은 미국에서, CCTV, 벽스위치, 스마트홈 솔루션은 중국에서, 청소기, 인덕션 등등 외국에서 산 가전, 제품, 부품들이 더 많더라구요. 집에 110v 플러그로 꽂는 게 훨씬 더 많아서 아예 벽에 110v 콘센트를 설치할까도 고민했었어요.
잘했다고 생각하는 것들: 스마트홈, 주방에 천창, 다락 & 그물침대, 건식 세면대, 넓은 욕조, PDLC 필름, 실링팬, 뷰 좋은 테라스, 벽걸이 TV 배선 없애기, 2층 세탁실, 열회수환기장치, 그늘마당, 야외 싱크대, 택배함, 넓은 창고랑 주차장, 주차장 싱크대, 프로젝터 룸, 계단 밑 수납장
아쉬운 것들: 파벽돌 대신 그냥 쌓는 벽돌 할 껄 (자세히 보면 벽이 삐뚤삐뚤), 벽지 대신 페인트 할 껄 (상처가 쉽게 난다), 조경업체 잘 선택할 껄 (일정이 급해서 비교 견적 없이 진행), 지하 주차장 방수 페인트 할 껄 (세차를 못한다 ㅜㅜ), 데크를 조금 더 넗게 할 껄
팔고온 아파트 가격이 최근 몇년 어이없이 올랐고, 예상한 대출도 다 땡겨 썼습니다. 놓친 돈, 이자랑 남은 대출 금액만 생각하면 가끔 숨이 턱 막히기도 하지만 후회는 절대 없습니다. 와이프랑 아이들이랑 새집에서 웃다보면 걱정거리가 다 사라지고, 특히 꼬맹이한테 못보던 행복한 표정을 가끔 볼 때 저도 모르게 가끔 울컥하더라구요. 4년전 인생 최대 결심을 한 나한테 다시 칭찬을 해주고 싶습니다.
이 글을 마지막으로 행복나무집 건축기 시리즈를 마무리합니다. 주택살면서 많은 부분 처음 경험하고 좌충우돌 살다보니 저도 다른분들 살아가는 얘기가 너무 궁금하더라구요. 많은 분들 이 채널에 모여서 정보 나누고 소통했으면 좋겠습니다.
@1 감사합니다. 저희집 비용을 여기 댓글로 적긴 어렵습니다만 ^^ 감을 잡게 도움을 드리면.
https://disco.re/ 와 같은 부동산 사이트 활용하시면 최근 토지 실거래 시세 확인하실 수 있고요. 건물을 올리는데 가격은 구조를 어떻게 할지, 재료를 뭘 사용 할지, 공법을 어떻게 할지 등등에 따라 차이가 너무나도 크기 때문에 원하는 (대~~~~~~~략) 집 평수 x 1,000만원 정도 해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