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소개해온 '술 취한 원숭이 가설'은 우리 인간이 알코올에 대해 보이는 반응이, 우리 영장류 선조에서 상속받은 형질에 기초한다는 가정에서 시작합니다. 우리의 진화적 선조들이 알코올의 존재를 달콤한 과일, 즉 칼로리의 보상으로 간주하였으며, 여기에 자연선택이 작용해온 결과 현재 인간의 몸 안에도 동일한 반응을 보이게 됩니다. 지방이나 탄수화물, 혹은 단백질을 섭취하면서 즐거운 보상을 받듯이 알코올을 섭취하는 것 자체도 신경을 흥분시키고, 또한 더욱 많은 음식물을 찾도록 부추깁니다. 또한 대부분의 자연에서는 음식물을 구하는 시기와 지역이 한정되어 있고 많은 경쟁자들이 있기 때문에 보다 효과적으로 음식물을 구하고 재빨리 소비해 버리는 전략이 중요합니다. 이러한 일은 수백만년동안 수천세대를 지내는 동안 반복되어왔고 보상체계가 더욱 강화되고 고착된 행동으로 우리의 유전자 내에 정형화되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