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라서 술을 만들기 위해서는 이 곰팡이를 배양할 필요가 있습니다. 여러 곡류를 이용할 수 있지만 현대에서는 밀을 주로 이용합니다. 밀을 물에 적셔 볏집등에 놓고 따뜻하게 유지하면 볏집에 있는, 혹은 공기중에 떠도는 곰팡이들이 모여들어 번식을 하게 됩니다. 이를 누룩이라고 하죠. 사케의 경우는 코지(koji)라고 부릅니다. 지역별로 그리고 가문별로 세세한 차이가 있습니다. 사실 이 차이가 그 가문에서 내려오는 술의 맛의 큰 부분을 결정하죠. 현대에 와서 이러한 가문의 기법들이 많이 사라져 전통주들의 맛이 많이 획일화 되었는데요ㅠㅜ 그래도 최근에는 문서등을 통해서 다시 복원을 하려는 시도가 많아져서 참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세세한 차이를 만드는 이유는 이 곰팡이의 종류가 매우 많기(적어도 50종) 때문입니다. 색깔만 하더라도 노란색, 검은색, 빨간색, 하얀색 등 다양한 종류가 있는데, 어떤 곰팡이가 우세하냐에 따라서 황국균, 흑군균, 홍군균, 백군균등으로 불립니다. 어느 곡류를 이용하느냐(밀, 쌀, 녹두등), 어느 계절에 어느 온도에서 만드느냐에 따라서 매우 다양한 종류의 곰팡이를 만들 수 있습니다. 그리고 곰팡이는 앞서 말했다 싶이 당화효소 뿐 아니라 단백질분해효소등도 분비하고 유가산도 만들기 때문에, 이로인한 여러가지 부산물들이 술의 맛을 크게 좌우하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