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주 일요일 11월 20일은
하프 마라톤을 달리는 날입니다. 이 글을 쓰는 시점으로는 2주가 남았습니다. 2주 뒤 처음으로 시합에 참가합니다. 지난 두 달 동안은 매주 일주일에 다섯번씩 달리고 있습니다. NRC 하프 마라톤 플랜에서 제안하는대로 매주 두번의 회복 달리기(Recovery Run), 두번의 빠른 달리기(Speed Run) 그리고 한번의 긴 달리기(Long Run)을 합니다. 미리 녹음된 코치의 음성은 하프 마라톤을 뛰려고 마음 먹은 사람에게 필요한 말을 건냅니다. 코치는 얼마나 많은 마라톤을 달렸을까요. 얼마나 많은 사람들에게 달릴 수 있다고 말해주었을까요. 얼마나 고민해서 이 프로그램을 만들었을까요. 내가 잘하고 있는 것인지 확신이 들지 않을때도 있지만, 코치는 계속 달리는 것 만으로 의미가 있다고 말합니다. 지금 네가 잘하고 있는지 아닌지는 너 자신 밖에 모른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내가 나를 돌아보는 수 밖에 없습니다. 일주일에 다섯번을 뛰기로 결정한 것도 나입니다. 무릎이 아프면 보강 운동을 찾아보는 것도 나입니다. 하프 마라톤을 신청한 것도 나, 5키로마다 단백질바를 까먹는 것도 나, 반팔을 두 장 겹쳐 입고 뛰는 것도 나입니다. 발뒷꿈치가 먼저 닿는것 같지만 잘 고쳐지지 않는 것도, 노래를 듣지 않고 달리는 것도, 가끔은 동거인과 함께 뛰지만 대부분 혼자 뛰는 것도 나입니다. 아침에 일어나면 물을 마시고, 바나나와 아몬드를 먹으면서 일기를 쓰고, 국민체조를 한 뒤 달리기를 하러 나가는 것도 나입니다. 한남 나들목까지 5분을 천천히 뛰고나서 NRC앱을 켜는 것도 나, 어제는 옥수쪽으로 뛰고, 오늘은 잠수교쪽으로 뛰기로 한 것도 나입니다. 그러니까 오늘의 내 달리기를 돌아보고, 내일의 달리기를 준비하고, 3주 뒤의 달리기를 기대합니다. 이 글을 읽는 누군가도 스스로를 돌아보고 건강해지는 오늘을 되시기를 바라봅니다. 건강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