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째는 양조주(fermented liquor). 효모가 당분을 발효해서 만들어지는 술이에요. 과일이 땅에 떨어지면 주변에 있던 효모가 바로 발효를 시켜요. 인간이 가장 먼저 발견한 술이죠. 포도가 발효되면 와인이, 사과가 발효되면 시드르가 되죠.
곡물도 당화를 시킬수있는 성분만 있으면 발효가 되요. 쌀에 누룩이 있으면 막걸리가 되고, 산국이 있으면 사케가 되요. 싹이난 보리를 발효시키면 맥주가 되죠. 벌꿀도 물에 희석을 시키면 벌꿀주 미드가 됩니다. 모든 양조주 발효에는 효모가 필요한데 이 녀석들은 높아야 15% 정도의 알콜밖에 못만들어요. 고로 거의 모든 양조주는 1~15%의 알콜도수를 갖습니다.
두번째는 양조주를 증류를 해서 만드는 증류주(distilled liquor)입니다. 증류기는 원래 연금술을 위해 이슬람 문화에서 만들어졌는데, 양조주를 증류시키면 높은 도수의 알콜을 만들 수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죠. 그 후에 전세계에서 증류주가 만들어집니다.
유럽의 위스키, 브랜디, 보드카, 진, 아시아의 백주, 소주, 아메리카의 럼, 데킬라등이 모두 증류주입니다. 대부분 알코올도수가 높고 색이 연한 술이 많습니다. 증류를 시키면 시킬수록 알코올 도수가 올라가서 70도가 넘어가는 술이 만들어지기도 하죠.
세번째는 증류주에 허브, 향신료, 과실, 초목등을 넣고 감미와 착색등을 해서 만든 혼성주(liqueurs) 입니다. 유럽에서 약술을 만들기 위해서 증류주에 이런저런 것들을 넣은 레시피를 만드면서 시작되었죠.
한국에서는 보통 칵테일 재료로 사용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유럽 특히 프랑스에서는 식문화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단일 음료로 즐기는 경우도 많습니다. 유명한 혼성주로는 프랑스 라 그랑드 샤르트뢰즈 수도원에서 만드는 샤르트뢰즈로 130여가지 허브가 조합되는데 몇백년간 비밀로 내려오는 레시피로 양조됩니다. 현재도 3명의 수도사만이 알고 있다고 합니다. 고흐가 마시고 귀를 잘랐다는 압생트도 허브를 넣은 혼성주죠. 이때 사용되는 허브의 각성효과때문에 한때 국내에 수입이 금지되기도 했습니다. 일단 도수가 엄청난 술이기 때문에 일단 한잔마시면 지상을 이탈하는 느낌을 받습니다.